전체 글2084 오랜만에 근황일기 회사생활 새로운 인력(앞으로 K라고 부르겠다.)이 투입된지 보름이 지났다. 돼지는 곧 나간다는 사실에 무척 기분이 좋아 보인다. K가 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업무가 내게 몰려 있어 정신이 없다.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은 했다 생각했는데 매일 새로운 타입의 업무가 떨어진다. PL업무는 내가 맡기로 했다. 대신 내가 맡은 업무를 조금씩 K에게 넘기는 걸로 협의했다. 계약만료 시점인 12월까지 버텨야 한다. 중간에 나간다는 선택도 고려했으나 사실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돼지의 업무인수인계방식인데 정작 중요한 것은 알려주지 않고 문서화 작업도 더디다. 이런 상황에 대해 K가 이슈를 제기하자 실무를 하면서 인수인계까지 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토로한다.. 2023. 9. 16. 망원동 맛집 추천 내가 단골을 삼기만 하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해버리는 징크스가 있다. 자주가던 빵집이나 식당, 카페가 그러한데 최근 발견한 빵집은 오래 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망원시장 근처에서도 한참을 벗어난 곳에 위치한 덕분에 오픈런하자마자 싹쓸이 해올 수 있다. 남자 두 분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절제된 친절함이 있다. (얼굴 알아봐주면 부담스러워서 자주 못감) 바게트를 기본으로 하고 스콘, 식빵, 크루와상 등이 있다. 가격대는 과하지 않지만 이것저것 흥분해서 담다보면 몇 만원은 금새 도달한다. 리뷰에서 극찬한 제품 위주로 사와서 먹어보니 과연 고객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맛이다. 단맛이 거의 없는 담백함과 과하지 않은 고소함이 주를 이룬다. 소소 베이크하우스 : 네이버 방문자리뷰 249 · 블로그리.. 2023. 8. 15. 이게 맞나 싶다 업무 시작전 '다짐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쌓아 놓기만 했던 생각들을 직접 적다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가야 할지 그 순간만큼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글자로 적는 행동은 쓸데없는 말을 내뱉지 않는데도 도움이 된다. 허튼소리나 쉰소리를 해봤자 기운만 빠진 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거 해볼까, 저건 어떨까.하는 소모적인 생각도 끊어내기 쉽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정도의 주기가 적당해보인다. 하와이 산불을 보면서 폼페이의 비극이 떠올랐다. 홍수가 난 중국에서는 대지진의 전조로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자연 재해 또는 인재로 인한 피해는 수습은 커녕 책임공방에 집중되고 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사건사고가 매.. 2023. 8. 15. 다시 습기가 돌아왔다 돼지가 또 연차를 냈다. 꼬꼬마도 없는 상황에서. 고객 문의가 오면 업무처리 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차라리 없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출근해서 어떻게든 찾아가면서 처리한 후 메일을 보냈는데 어라? 고객도 휴가네? 다들 휴가네.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돼지가 체크를 했는데 아무도 없으니 이게 맞나 싶으면서 하고 있다. 월급이 주는 금융치료효과는 사라졌다. 뒤에 앉은 직원이 휴가를 가기 위해 PM한테 인수인계하고 있다. 들어도 그때 뿐이던 내가 지금은 다 알아듣는다는 사실에 내심 기특하다. 다음 주부터 새로운 인력이 출근한다. 뭔 회사가 매일 롤러코스터인가. 어제는 방에 들어가서 잤다. 미대오빠한테 들어가 자라고 해도 '싫어'하길래 나만 들어가서 잤다. (그랬더니 또 삐졌다.) 새벽녘에는 살짝 춥기까지해.. 2023. 8. 1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