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유시민과 함께 읽은 일본문화이야기 영국의 '제노포브스 가이드' 시리즈를 번역한 책.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 러시아 편등도 출간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 나라의 '내부고발자' 혹은 '후천적 인사이더'에 의해 씌여졌다. '내부고발자'는 자기가 태어나 자란 문화를 예리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이고 있으며, 이런 저런 이유로 장기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후천적 인사이더'들은 끝까지 이방인다운 태도를 견지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과 장점을 묘사한다. 참고사진이 곁들여져 있으나 그리 썩 좋은 상태는 아니고, 글씨 또한 초등학교 교과서만큼 커다랗게 박혀있어 억지페이지를 만들어내 책값을 뽑아내고자한 얄팍한 상술이 느껴진다. 일본의 국민성과 관습, 시스템, 가치관등에 대해 간단한 실례를 들어 서술되어 .. 2007. 3. 26. 질식[척 팔라닉] 컨테이너 열차의 디젤 엔진 수리공 출신 작가인 척 팔라닉은 영화로도 알려진 '파이트클럽'으로 인해 컬트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전체적인 내용을 뒤엎는 극적반전이 특기. 이 책에서도 그 묘미가 돋보인다. 섹스중독증, 질식사 연출 사기, 쉼없는 자학과 자기방치 등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면서도 영악하게 이용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분노마저 아까울지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그를 그렇게 만든 원초적인 원인인, 지금은 정신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살기가 생길지도. 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어머니의 일기는 중반 이후의 흐름을 급격히 가속화시킨다. 예수의 표피를 이용해 태어난 주인공이 다름아닌 예수의 현신이라는 사실은 이제까지 내팽개쳐져왔던 주인공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계.. 2007. 3. 26.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악셀 하케] 내가 책을 쓴다면 아마도 이 책과 같은 느낌이 나올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사소한 에피소드로 엮어진 즐거운 넋두리로 채워져 있다. 자신을 버리고 최신식 냉장고로 바꿀까봐 노심초사하는 냉장고와 대화하는 부분은 하루키의 단편을 떠오르게 하고, 엉뚱한 아빠의 육아일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진지 할 것만 같은 독일인의 에세이다. 느긋하게 삶을 관망하는 여유로움이 부럽다. 2007. 3. 26.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자전적 소설은 솔직하고 보다 현실감을 줄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구태의연한 신파조로 흐르기 쉬운 단점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동구'의 시선을 통해서 소름끼칠정도로 살벌한 할머니와 엄마와의 갈등, 난독증으로 인한 생애 최초의 절망, 이를 극복할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담임선생님, 6살 터울 여동생에 대한 대책없는 사랑 이야기가 덤덤하게 펼쳐져 있다. 엄마를 못살게 구는 할머니를 미워하고, 그런 할머니를 두둔하며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동구의 마음은 '증오'라는 어른들의 감정보다는 어리기만한 자신이 그 어떤 것도 할수 없다는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이해할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 한켠 너머 아무말도 못하고 구겨져있던 동구에게 있어서 담임 선생님의 따듯.. 2007. 3. 26. 이전 1 ··· 491 492 493 494 495 496 497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