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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98

로마 첫째날 4시간 정도 눈을 붙였나. 옆 침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로마를 훑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지도 한장 들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버스 노선표도 잘 모르고, 지하철을 이용하기 보다는 골목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천천히 산보하는 기분으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런. 비가 오네요. 로마는 건물이 참 예쁩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엽서같이 나와요. 하지만, 콜롯세움이나 판테온 같은 유적지를 보면, 와아..라기 보다는 흠. 이런거였군. 정도의 감흥만 생기더군요. 그래도, 꼭 봐야 할 장소 위주로 걸어다니는데, 로마의 도로는 대부분 자잘한 돌조각이 박혀 있어서 다리가 너무 아픈겁니다. 야외 카페테리아는 엄청 비싸다고 해서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곳에서 쉬다 다.. 2007. 12. 3.
로마 도착 11시간 반만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고. 꼬리뼈야. 너무 힘들잖아. 이거. 밥 2번에 간식이라며 준 컵라면(물이 미지근해서 생라면을 씹어먹어야 했던)까지 먹고 앉아 있는 것이 어찌나 고역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옆자리에 앉은 천식질환 할아버지는 5분마다 한번씩 기침을 하는데, 나중에는 '얼굴 돌리고 기침하란 말얏!1' 소리를 지르고 싶더군요.(기침이란 단어가 생각이 나야 말이지요.) 트랜스퍼 하기 위해 나오기는 했는데,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무조건 사람들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다시 여권검사를 하고(냉담한 표정이라니. 게쉬타포가 떠올랐어요), 짐 검사를 마친 뒤 국내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밖에 안됐는데도, 썰렁해요. 국제선보다 훨씬 후진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로마 .. 2007. 12. 2.
화려한 휴가-방콕4일째 11시경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놓은 뒤, 시암역으로 가기 위해 BTS역으로 향했습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걷기가 힘들어요. 혼자니까 이렇게 고생하면서 다니지, 누구랑 함께 왔다면 당장 택시를 탔겠지요? 시암센터, 시암디스커버리, 시암파라곤을 쫙 훑으면서 새삼스레 방콕의 빈부차에 놀랐습니다. 특히나 시암파라곤의 경우 여태껏 가본 여러 나라 중 최고로 화려한 쇼핑몰입니다. 대충 둘러본 뒤, 1층의 나인스카페에서 점심을 먹는데 앞에 앉은 외국인 일행들에게 저절로 눈이 갔습니다. 할아버지, 방콕여자애, 그리고 아들인 듯한 남자 둘. 그 중 한남자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서양인이었어요. 얼굴은 톰 크루즈요, 분위기는 에드워드 왕자입니다. 세상에, 웃으니까 주위가 다 환해집니다. 저 일행의 테마는 무었일.. 2007. 6. 27.
화려한 휴가-방콕3일째 밤새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더니 다행히 아침에는 쨍쨍합니다. 어젯밤 택시를 타고 오면서 BTS역 위치를 가늠해두었기에 대충 짐작을 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방콕에서 한낮에 걷는 다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각오한 더위, 이 정도쯤이야. 했지만, 점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한참을 걸어도 안나온다 싶더니, 이런..한 정거장이나 더 걸어와버렸어요. 헉헉거리며 역에 들어가 표를 끊고 프롬퐁 역으로 향했습니다. 엠포리움 쇼핑몰에 들어가 잠깐 구경했는데, 한국과 별 다를바없는 엄청난 가격대에 금새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초밥을 사고, 일식당에 들어가 우동과 함께 먹었습니다. 이곳은 물값도 따로 받는구나. 슬슬 걸어나와 그 유명.. 200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