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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1004

주말에 이어 월요일! 아침에 칼을 씻다가 손을 베였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분수처럼 피가 솟구쳐 올랐다. 흐르는 물에 손을 갖다대니 시뻘건 핏물이 쉴새없이 쏟아져내렸다. 미대오빠는 피를 쏟고 있는 나를 보며 공포에 질려 정신을 못차린다. 마데카솔 가루약을 뿌려도 금새 피가 퐁퐁 솟아나 밀가루 반죽처럼 굳어졌다. 출근해서 밴드를 교체하는데 아직도 조금씩 피가 배어 나온다. 점심 때쯤엔 욱신거리기는 하지만 피는 멎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어디라도 다치면 일주일은 걸리는데, 한동안 고생 좀 하겠다. 베니하루카 고구마 일본품종이라는데 국내에서는 해남에서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다른 품종에 비해서 당도가 높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다. 눈을 감고 먹으면 밤맛 그 자체다. (2킬로에 만 천원 정도에 구입) ※ 고구.. 2024. 2. 5.
계속 반칙중 금요일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금요일이라는 사실이 너무 기뻤는데 오전내내 몰아치는 수정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거 반칙이라구. 오늘도 하늘을 보자. 로또판매점 사장님이 꼭 당첨되라며 1등 현판에 두들기신 후 건네주셨다. 이게 뭐라고 두근거려. 세계에서 제일 불행한 나라 한국이 우울한 나라가 된 이유를 분석해보니 지나친 경쟁과 완벽주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잘하는 걸 더 잘하도록 종용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인 것이다. 유교와 자본주의의 단점만을 받아들였다는 의견도 있다.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타인에 대한 평가는 가져가면서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이나 주변과의 친밀감은 무시하는거지. 자본주의의 장점인 개인의 개성에 대한 존중은 무시하고 물질만능주의에만 몰두하.. 2024. 2. 2.
오늘도 잘해보자. 재밌게. 하늘을 보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받았다. 가능하면 하루 1장씩 하늘 사진을 찍어보자. 카드 재발급 받은 기념으로 외식하자 싶어 동네한바퀴를 돌았지만 미대오빠는 죄다 싫다한다. 하아...좁고 사람 많은 곳은 질색팔색하고, 괜찮다 싶으면 웨이팅을 걸어야 하니. 그러다 한 번 방문했었던 사치쌀국수로 결정. 맛도 괜찮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다. (머리묶고 먹으라고 고무줄도 걸려있음. 이런 세심함이라니.) 국물이 정말 깔끔하고 시원해서 밥 말아먹고 싶어진다. 꼬들꼬들한 공기밥도 판매했으면 좋겠다. 사치쌀국수 : 네이버 방문자리뷰 431 · 블로그리뷰 228 m.place.naver.com 2024. 2. 1.
2월이 되어부렀네 익숙해져버린 미대오빠가 거한 TV를 산 덕분에 2개의 사은품을 받았다. 그 중 하나가 칼도마UXUV살균기. 칼셋트가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중식도(닭뼈 자를 때 쓰는 사각형 칼)와 도마 3개만 있다. 길음집에 가져가서 이렇게 누르면 윙~하면서 소독되고, 다시 꾹 누르면 꺼지는거야.라고 설명을 해주는데도 엄마는 응.응. 건성으로 듣는다. 앞뒤구분없이 사용하는 도마와 너부러진 칼들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낡고 불편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사용했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창고에 고이 모셔두고는 거지같은 것만 주구장창 사용할 것이다. 가난이 몸에 밴 사람. 그걸 또 그대로 배운 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그니까 바쁘면 반칙이라니까 업무를 진행할 때 아웃룩 메일, EP(내부용)메일, 지라(플랫폼팀, .. 2024.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