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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1041

2024 히피펌 하러 가다 보통 1년에 2번 히피펌을 하는데, 올해는 1년 만에 갔다. 노랑머리 미용실의 최근 블로그 글을 보니 손님이 너무 많아져서 새벽부터 오픈런을 해야 하고 12시까지 가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한다. 오후 반차를 쓰고 가려했으나 할 수 없이 월차를 쓰기로 했다. 하필이면 폭염시기에 파마를 하고 싶을게 뭐람. 오전 8시경 미용실에 도착했을 때 화투장 뒷면에 8번이라 적은 대기표를 받았다. 이미 3명은 머리까지 다 말고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다. 원래는 혼자서 하셨는데, 보조하시는 분이 생겼네. (나중에 들어보니 미용실 단골인데 아르바이트하시는 거라고 함) 안 그래도 손이 빠른 사장님인데, 보조 인력까지 있으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커트를 따로 하면 6천 원이 추가되는데, 정말 대충 서겅서겅 자르신다. 저건 좀 .. 2024. 9. 2.
그는 불사신이 될거야 엄마는 안방 침대에 누워 TV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맨날 소리 지르고 싸우는 드라마도 챙겨 보지만 홈쇼핑 채널을 켜놓고 잠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근하는데 엄마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리고는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소가죽 신발을 주문해 달라고 했다. 브라운 컬러로. 그게 없으면 블랙으로. 250mm. 3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얼마 전 엄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알려줬지만 금세 까먹는다고 울상을 짓던 엄마였다.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또 배우면 된다고 위로했지만 엄마는 속상하다고 했다. 하지만, 갖고 싶은 신발이 생기니 완벽하게 배운 것 같다. 하나에 꽂히면 될 때까지 하는 엄마에 비해 아버지는 쉽게 포기한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니 불편한.. 2024. 8. 29.
이해하려 하지 말고 미대오빠 누나의 지인 중에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이가 있는데 전신사진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가 안좋은지 느낌 아닌 느낌으로 알아내어 그에 맞는 팔찌를 제작해준다고 한다. /동생분은 머리를 많이 쓰시는 일을 하나봐요. /아버님은 심장이 안좋으신가요? 가슴에서 막힘이 느껴져요. 아버님이 젊었을 때 심장판막 수술을 하셨기에 누나는 이 부분에서 홀딱 넘어가신 것 같다. 원석 팔찌를 끼고 잠을 자면 머리가 가벼워질거라는 말에 미대오빠는 소원 팔찌마냥 꼭 끼고 잔다. 출근할 때도 끼고 있길래 슬쩍 쳐다보니 무안했던지 먼저 펀치를 날린다. /누나가 생각해서 준거니까 좋을거다 생각하고 쓰는거야. 넌 왜 그렇게 의심이 많니. 지인의 홈페이지를 찾아본 나로서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냥 사이비잖아. -전.. 2024. 8. 26.
당근에 다이슨 선풍기를 내놨다 성능은 정상이지만, 오래되기도 했고(2012년) 무엇보다 소음이 너무 커서 나 스스로 비행기가 되어 하늘을 달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 항공 엔진을 만들었던 회사라서 그런가. 동일모델이 작년에 3만 원에 판매된 것을 보고 절반 가격으로 등록했다. 미대오빠는 만원에 줄 수도 있다며 관대한 척했다.  제품 사진을 찍고, 혹시 모르니 작동할 때 소음을 들을 수 있도록 단계별로 동영상도 찍었다. (그러나, 당근에는 동영상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 나의 글쓰기는 당근에 물건을 등록할 때마다 빛을 발한다. 간결하고 진지하게, 요점만 간단히. 그러면서도 약간의 유머는 남긴다. 일할 때도 이렇게 거듭 검수를 하지 않는데 말이지.   글을 올리자마자 채팅방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리셀러임이 분명한 몇 백개의 거래내역을.. 2024.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