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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모양_이석원 오랜만에 너무나도 내성적인 남자사람 친구를 만나 인사말로 요즘 어때? 가볍게 물었는데,잠시 아무 말 없다가 봇물 터지듯 사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여차저차해가지고 이렇게 됐어. 너무하지 않아? 난 그냥 그런 뜻이었는데. 하여튼 결국에는 이렇게 되었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볼 참이야.라는 엄청 수다스러운 대화를 끝낸 것 같은 책이다.  대부분 어느 집이나 그러하듯 가족에게 특히, 엄마에게 못돼 처먹은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엄마, 첫째 누나, 둘째 누나, 막내인 작가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진짜 힘들었겠다.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범상치 않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않나.라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이석원의 글은 놀라울 정.. 2025. 4. 7.
소년의 시간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도 치켜세우길래 봤다. 처음에는 다중인격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 스토리인 줄 알았다. 독일어인가 싶었는데 영국식 영어였다. 확실히 영국인들은 미국인이나 유럽인들과는 골격이 다르다. 선입관일 수도 있는데 뭔가 고급져 보인다고 해야 하나.  물론, 어렸을 적만 인형처럼 귀엽고 잘생겼다. 중닭 시기에 들어서면 대부분 역변한다. 제일 부러운 것은 갈색 헤어 컬러. 동양인은 탈색하지 않고서는 이 컬러를 낼 수 없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도 화제가 되었다. 실내 장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차를 타고 찍는 장면도 많아 어떻게 한 건가 싶었는데 드론에 짐벌을 달거나 여러 명이 카메라를 넘겨받으며 찍는 뒷 이야기 영상을 보니 이해가 된다.  소년 역을 맡은 배우는 첫 연기라는데 에드워드 노튼을 떠올리게 .. 2025. 3. 25.
80:20 파페토 법칙 파페토 법칙 :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 ex. 백화점 매출 80%를 20%의 고객이 차지하는 것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에서 따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새로운 고난이 시작된다. 20%의 치트키가 나머지 80%를 견딜 수 있게 해 준다고 가정해 보면 내게 있어 20%의 킥은 무엇일까. 터벅대며 출근하는 회사도, 끊임없이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도, 마른 수건을 쥐어 짜여 집으로 돌아가는 지쳐버림도 모두 다 잊게 만드는, 진짜 20%가 뭘까.  며칠 동안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아 주변인들에게 물어봤다. K는 아이들, 가족, 종교인 것 같지만 당장은 퇴근이라고 했다.S는 20%가 없어도 대체적으로 행복.. 2025. 3. 24.
비투스 2006. 스위스.IQ180 천재라서 힘들었던 소년의 성장 스토리. 정서적 멘토인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과연 비투스가 올곧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사고로 평범해진 자식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대놓고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부모를 위로하는 비투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이는 진정한 어른이었던 할아버지였다. 악인이 없는 영화여서 마음이 편했고 OST가 아름다워서 좋았다. 음악뿐만 아니라 주식도 잘해서 할아버지에게 경비행기쯤은 가뿐히 살 수 있는 돈을 벌게 해 주고, 해고에 처한 아버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등 비현실적인(그렇지만 그랬으면 좋겠는) 설정도 있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요로 하고 있다. 202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