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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버드맨

by iamlitmus 2015. 3. 6.

 

에드워드..운동 좀 하지 그랬어요. 뱃살 어쩔거야.

 

이미 토렌트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한 영화였지만, 아카데미에서 4개나 상을 탔다고 하길래,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줘야 한다고 판단, 개봉일에 관람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이 정도는 만들어야 상을 타는 것이구나.

우선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었던 15장에 달하는 대본 분량을 단 한번의 롱테이크로 찍은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대단한 재능에 감탄했다. (이 외에도 거의 롱테이크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이 사람. 천재다.)

 

Tribute to Emmanuel Lubezki from Jorge Luengo Ruiz on Vimeo.

 

 

두번째로 대부분 드럼으로 장면의 긴장감을 표현한 음향효과. 드럼이 이토록 다양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악기인지 처음 깨달았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클로즈업한 인물들의 얼굴만 들여다보는 영화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역시. 팻 메시니 그룹의 안토니오 산체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연기들. 어느 하나 기우는 법이 없이 수없이 많은 현들이 얽히고 부딪히며 내는 불꽃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선다. 정말 어른이 만든 것 같은 영화. 무심한 표정으로 '심심해서 그냥 한 번 만들어봤어. 한 번 볼래?'라며 툭 내민 영화인데, 엄청난 내공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