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 집에 온 올케 언니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둘째 조카와 같은 반 아이 엄마 중 하나가 성격이 이상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러저러한 에피소드를 듣고나니 우리가 회사에서, 모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 중 하나였다.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자기 중심적이며, 안되면 남 탓만 하는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는 과대 망상증 인간.
올케언니는 그녀가 너무나 사나워서 그냥 참고만 있다 했다.
욕 한마디 못하는 올케언니로서는 난공불락일터.
가르친다고 따라 할 사람도 아니니,
그냥 마음의 병이 깊은 환자라고 생각하라고.
가엾어하기는 어려우니, 그냥 무시하라고 했다.
새해라고 몇 개의 문안문자가 날아왔다.
그 중 하나는 제발 욕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었다.
하루의 절 반 이상은 욕설을 하면서 보낸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욕설을 하면 갈색침이 나오는데
그 독성이 실험쥐를 죽일 수 있다는 다큐를 봤다.
조심해야지.하면서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혈압이 치솟는 일들이 터졌다.
주말동안 목욕을 하고, 책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간신히 분노의 찌끄러기들을 가라앉혀 놓으면,
당장 월요일 오전부터 장마때 뚝방 터지듯 모든 일들이 시비를 걸어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변함없이 생길 것이니
내가 변하지 않으면 계속 불행한 상태로 살게 될 것 같다.
욕설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을 지르지 않고, 무의미한 되돌이표 푸념들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지도 말고,
머릿속은 잔뜩 헝클어져 있는데, 무작정 뛰쳐 나가 이리저리 방황하며 돌아치치 말고,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느끼고.
내일 당장 이사를 갈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주일만 산 다 생각하고.
이것이 2014년 2월 1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