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관람평을 묶은 책이다. (자그마치 16년전!)
아무래도 하루키가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 탓에 다른 경기보다 이 종목에 대한 텍스트 비중이 높다.
편안하게 프레스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닌,
마라톤코스를 직접 돌아본다던지, 철인 3종 경기 코스를 자전거로 달려보는 하루키만의 스포츠 관람법을 읽을 수 있다.
거대한 자본에 의해 지배당하는 올림픽이라는 이벤트에 대해 있는 힘껏 시니컬한 심정을 드러내지만,
무조건 승리를 해야만 주목받는, 금메달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하는 선수들에 대한 짠한 마음이 은근히 배어나온다.
중간 몇 군데는 마라톤과는 상관없는 시드니에 대한 에피소드,
예를 들면, 어마무시한 산불, 코알라, 본다이비치 등 여러 지역에 대한 역사적 배경 등
하루키는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구나 싶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 있다.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하루키답게 가볍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씌어져 있어
약간 두꺼운 책이었지만, 후루룩 넘겨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