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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개와 웃다 - 마루야마 겐지

by iamlitmus 2016. 7. 7.

 

의심많고, 부정적이며, 시니컬한 작가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와 거의 비슷하다.)

 

전업작가인 탓에 수입도 일정치 않고,

언제 이사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뭔가 자신을 지켜줄 존재로서 택한 것이 대형견이다.

 

세퍼트를 시작으로 차우차우, 세인트버나드, 리트리버, 투견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개를 키우면서 느낀 에피소드를 엮은 책인데,

애견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쉽게 싫증내고, 때리고, 남에게 줘버리는 작가의 행태가 거슬릴 수도.

 

처음에는 주인의 취향에 맞게 훈련도 시켜보지만,

결국, 개마다 나름대로의 성격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소한 것에 짖지 않고, 당당하고 용감한 개를 선호하는 작가는

사람에 있어서도 그렇지 못한 이에 대한 차가운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아내한테 휘둘리고, 타인에게는 굽실대는 지인들 욕을 틈날때마다 한바가지 쏟아놓기도.

 

그나저나 작가의 아내는

참으로 성격이 무던한 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