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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안경 : めがね: Glasses

by iamlitmus 2009. 9. 11.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배우: 코바야시 사토미 외 카모메식당 출연했던 낯익은 얼굴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남쪽 바닷가 근처의 마을. 깐깐하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주인공 타에코 교수가 여행을 오게 된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색'뿐.
민박집 주인, 봄마다 찾아오는 사쿠라 빙수 아줌마, 생물선생인 하루나 등 이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색은 일부러 시간내어, 장소를 찾지 않아도 되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타에코도 점점 그들의 일상에 익숙해지게 되고, 자신만의 사색방법을 찾게 된다. 따뜻한 하늘빛 바다, 눈부신 모래사장,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 그리고 아사히 맥주.
이 마을에는 파리나 모기 한마리 없을 것 처럼 깨끗하고, 급히 해결해야 할 일도, 괴로운 일도, 미워할 일도 없는, 그저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산다. 아무도 없는 곳에 며칠만 쉬다 오고 싶다 말하면서도, 정작 그런 곳에 도착하면, 괜시리 어색하고 심심하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러시아워마저 그리워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대인들에게 있어 2시간 동안이나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영화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