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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 크리스토퍼 무어

by iamlitmus 2010. 10. 30.

휴가철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코브마을 주민들은 관광객을 향한 가식적인 웃음을 더 이상 짓지 않아도 된다.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별 일 없을 것 같은 코브마을에 자살사건이 발생한다. 정식 경찰은 아니지만, '홍반장'과 다름없이 마을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는 대마중독자 시오,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을 따라 코브마을에 왔다가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습관적으로 환자들에게 우울증 약을 처방하면서 사는 시니컬한 정신과의사, 세상 물정 모르는 생물학자, 마을 주민들이 우울할 수록 신이 나는 술집여주인, 브루스의 정신을 외치며 술집에서 노래부르는 흑인가수, 코브마을의 풍경을 그리며 사는 여화가, 한때 B급 섹시여배우였지만, 지금은 트레일러에서 사는 미친 여자 배우 등 어떻게보면 제대로 된 인물이 하나도 없는 코브마을에 괴생명체가 출현하면서 마을은 시끄러워진다.
후에, 스티브라 명해지는 괴물은 5천년전부터 생존해온 원시괴물로 50년전 브루스 가수의 동료를 잡아 먹은 이후, 남자로 성전환을 한 후 심해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가, 원자력 연결관에서 새어나온 냄새를 맡고 눈을 뜨게 된다. 독특한 호르몬을 내뿜는 스티브가 나타난 이후, 코브마을은 섹스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정욕마을이라 불리워도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된다. 책 제목대로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코브마을이 각자 괜찮은 결말을 맞이 한다는 짤막한 줄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끊임없이 화면이 전환되고, 복잡한 이야기가 정리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얼기설기 엮인 후 한 줄기로 마무리되는 '꽤 괜찮은 결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