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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클라우드 아틀라스

by iamlitmus 2013. 1. 12.

믿어지지 않겠지만, 휴 그랜트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알겠는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타란티노와는 분명히 다르다. 자그마치 6개의 에피소드를 좌악 펼쳐 놓고서, 자. 지금부터 시작한다.라고 선언하는 감독의 의욕은 알겠는데, 문제는 날줄씨줄이 아닌 저기서 3개, 여기서 2개 식으로 갖다 얽어대니 이도저도 아닌 추상화 모양이 나와 버렸다.

 

분장쇼에 너무 주력하느라, 정작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내팽개쳐버렸고, 어설픈 CG는 호빗, 파이 등으로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수준에서 볼 때, 이건 짝퉁 매트릭스도 아닌, 그냥 겜보이 수준이다.

 

미래의 서울편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한글들이 비춰질 때마다 거슬리는 이유는 뭘까.

일단, 폰트가 그게 뭐냐. 진짜. 그렇게 대문짝만하게 글자 안 넣거든요. 디자인 서울 너무 무시하고 계신다. 서울편인데, 왜 방의 장식은 일본과 중국풍인건가. 동양은 하나라는 착각인가?

그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도 하나냐?  그리고, 짐 스케터스 눈두덩에 붙인 찰떡도 계속 거슬린다. (생각보다 배두나와의 베드신 수위가 높아 깜짝 놀랐다.)

배두나의 영어 발음도 계속 귀에 걸리고,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극장 내부 곳곳에서 휴대폰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잠이 들 뻔했다.

 

배우들은 어찌나 비싼 분들만 모셔왔는지, 돈은 엄청 들었을 거라 본다.

초반 장면 중, 평론가를 빌딩 밖으로 던져 버리는 장면은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