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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클럽줄루 입성 - 1일차

by iamlitmus 2011. 2. 4.
저녁 8시 체크인이었지만, 오후 6시경 집을 나섰습니다.
홍대입구에서 파주출판단지로 들어가는 차를 타라고는 했지만,
짐도 있고 해서, 그냥 차를 가지고 출발했어요.
파주출판단지에는 2번째 와봤는데, 낮에 오나 밤에 오나 인적도 드물고, 횡합니다.
게다가 안개까지 자욱하니, 이건 무슨 '눈 먼자의 도시' 셋트장도 아니고.
가로등도 어둡고, 간판도 불이 꺼진 것이 많아 한참을 헤맨 끝에 도착한 호텔 지지향.

로비에는 부동산 아저씨같은 남자 한 명이 의자 뒤로 한껏 누워있고 직원인듯 보이는 젊은 남자가 서 있습니다.
음..불친절해요. 맘에 안듭니다. 제가 호텔 예약해서 왔다면 객실의견란에 한마디 썼을거예요.
사람이 들어와도 멀뚱멀뚱. 전화 받을거 다 받고 나서 3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3층 미팅룸에 들어서자 클럽줄루 스텝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사실..저 낯가림이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 잘 못합니다. (그래서 주로 첫만남에 술을 마십니다만..) 아.네..아.네..그러고 맙니다.
2인1실이라는데 제가 먼저 빈방에 들어왔습니다. 객실은 동남아 호텔보다는 좀 그렇고, 일본 투어리스트급에 비하면 엄청 넓습니다. 욕실도 깔끔하고, 비데도 있고. 객실 온도가 살짝 추운감이 있지만, 뭐..저희 집은 보일러를 아예 안트는걸요. 이정도야.

무선은 안잡히고, 랜선이 따로 있어서 인터넷을 하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부탁받은 일이 있어서 노트북을 꺼내서 일하고 있는데 스텝이 잠깐 살피러 왔습니다. 일부러 휴식을 취하라고 TV도 없앤 것 같은데, 노트북까지 들고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음..살짝 부끄러워지는건 왜지.
아직 일행이 오지 않았지만, 혹시 원하는 타입이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어떤 타입이라..그냥 코 안고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는 했지만, 사실 혼자 방을 썼으면 좋겠다는 맘이었어요. 여행갈때 친구와 함께 방을 쓰는 것도 좀 불편해하는 편이거든요.
옆방에는 일행이 들어왔는지, 말소리가 들립니다. 벽이 얇은가. 다 들려요. 이런...조금 있으니 드라이기 소리가. 드라이기? 머리를 감은건가? 벌써? 9시도 안됐는데? 난 그냥 털모자 눌러쓰고 버틸건데. 그래도 목욕까지 하고 왔는데.

호텔 1층에는 편의점이 있어서 이따가 김밥과 사발면을 먹을 생각입니다. 그리고..맥주 사서 먹으려구요. 여행와서 술을 안마시는건, 맨밥만 먹는거잖아요. 9시에 미팅룸에서 이번 체험단 미팅을 한다고 합니다. 갔다올께요.

각자의 소개와 함께 얼굴 익히는 자리였습니다. A4지에 자신의 닉네임을 그려 다른 이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전 리트머스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토끼, 복토끼, 비단, 시인, 황정음 등이네요. 훨씬 기억하기 좋더군요.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영웅'님의 덧말이 있었습니다.
저와 함게 방을 쓰기로 한 분은 사정이 있어 내일 오신다는 군요. 고로..오늘은 혼자 잘 수 있습니다. 이야홋!
옆방은 벌써 자리에 누웠는지 조용하군요. 역시 20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