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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혼자 있기 좋은 날 - 아오야마 나나에

by iamlitmus 2008. 11. 25.


치즈는 스무살. 남들은 모두 행복해보이는데, 정작 그녀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것같은 젊음이 귀찮기만 하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함께 살고 있는 깅코 할머니처럼 훌쩍 일흔살이 되버렸으면 좋겠다. 깅코할머니는 모든 절망과 후회를 다 겪었을테니까. 치즈는 불안한 현재의 삶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숨긴 채 시니컬한 시선으로 세상을 노려본다.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설레면서도 언젠가는 누구도 자신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단정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 딱딱해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런 그녀옆에서 툭툭 내뱉는 깅코라는 인생고수의 명언은 간결하고 적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