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 등을 통해 자만심이라는 망망대해에 기꺼이 빠져버렸던 베르베르가 다시 돌아왔다. 이미 프랑스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예약판매라는 영악한 마케팅 외에도 그닥 괜찮은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던 문학계로서는 반가운 작품일수도 있겠다.
1,2권이 나왔지만, 그 뒤로도 몇 권이 더 이어질지 모르는 무한대 시리즈물인 이 책은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을 잇는 속편격으로 인류의 기원과 함께 다양한 그리스신화의 에피소드를 적용시켜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조앤 K 롤링이 굉장히 부러웠나보다. 책도 많이 팔고, 영화화도 되고 백만장자가 된 것이 몹시도 부러웠던 것이 틀림없다. '신'은 프랑스판 해리포터 버전이라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역사적인 작가, 화가, 배우 등)과 환타지적 짐승들(머리가 몇 개 달리거나 사람 얼굴을 가진 나비 등), 그리고 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등 영화제작자들이 탐낼만한 요소를 잔뜩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동물적 행동 속성에 따라 나뉘어지는 다양한 인간사회적 실례들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