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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시스의 역습 감독: 조지루카스 배우: 이완 맥그리거 외 그 얼굴이 그얼굴. 스타워즈 시리즈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시스의 역습은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전례를 깨뜨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2시간 30분여에 달하는 기나긴 러닝타임을 2분 30초로 느끼게 만들만큼, 초반부터 종반까지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함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고 있으며,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광선검이 총출동되어 풍성한 대결신을 보여주고 있다. 다스베이더가 제다이를 배신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와 함께 천하의 죽일놈이 되어가는 과정 또한 볼 만 하다. (전편에서 아나킨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가 확실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 그는 어리석고 비열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우리의 오비완께서는 여전히 멋져주시고, 다양한 악인들도 막강해져주시고, 이러저러 볼.. 2007. 3. 26.
<시간의 눈금> 이윤기 그러고보니, 그가 쓰거나 번역한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 흔한 '그리스 로마 신화'나 '장미의 이름'조차도 안 읽어봤으니, 할 말 다했다. 핑게를 대자면, 그의 문체는 재미가 없다. (시오노 나나미와 비교하면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솜씨가 뛰어난 것만은 사실이지 않은가) 어려운 내용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겠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대표적으로 미셀 투르니에를 예로 들겠다.)을 전담하고 있는 김화영을 보라. 얼마나 아름답고 윤택한 언어를 쓰는지. 이윤기의 글에서는 고집같은 것이 느껴졌고, 난 그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그가 쓴 산문집이 새로 발간되었기에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더 도전하게 된 것이다. 1부와 2부로 크게 나누어 개인적 일상사와 여행중 느꼈던 .. 2007. 3. 26.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0년만에 나온 신작. 90세 생일을 앞둔 주인공이 14세의 소녀를 만나면서부터 느끼게 되는 생의 기쁨과 환희를 시적인 언어로서 그려냈다. 사랑이 깊어감에 따라 고루하기 그지없던 그의 컬럼은 어느사이엔가 연애편지로 둔갑하고, 대중들은 그의 연서에 열광한다.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할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하다' 항상 그녀의 몸짓과 체취를 느낄 수 있을만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통속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고도 무한한 절정을 만끽한다. 동시에 질투의 화염에 휩싸여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하는 초라한 남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단편보다는 길고, 장편보다는 짧은 글을 출간하기 위해 줄간격을 넓히고 크기를 늘렸건만, 터무니없이 얇다. 그.. 2007. 3. 26.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나오키상 수상작인 '공중그네'는 괴짜로 불리우는 이라부라는 정신과의사가 만나는 5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뾰족한 것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곡예에 실패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된 3루수 야구선수 그리고, 소재를 재탕하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여류작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이라부는 슬램덩크의 백발코치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엉뚱하고 어린애같은 호기심을 가진 그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화같은 설정과 가벼운 문체로 인해 쉽게 읽혀지는 책. 감동은 없으니 기대금물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