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84

클로져 감독 : 마이클 니콜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쥬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크라이브 오웬 슬로우모션으로 시작되는 쥬드 로와 나탈리 포트만의 눈부심이라니. 런던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엇갈린 사랑 이야기는 배우, 음악, 화면 등 완벽한 호흡을 일궈내고 있다. 그렇다. 주인공은 무조건 잘생기고 예뻐야 한단 말이다. 서로를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 일어난 사고를 기점으로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줄넘기 넘듯 훌떡훌떡 넘나드는 스피드있는 전개로 인해 일순간도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든다. 더불어, 핑퐁처럼 주고받는 대사들은 간결하지만, 무게감이 있다. 사랑에도 색깔이 있고, 농도가 있는 것일까. 나탈리 포트만과 줄리아 로버츠를 동시에 사랑하는 쥬드 로를 비난할 수 있을까. 상대방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 2007. 3. 26.
오페라의 유령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제라드 버틀러 밥상 차려주고 숟가락까지 쥐어 줬더니 죄다 뒤엎어버리는 망발을 저지른 영화. 원작에서 느낀 실망감이 있었지만, 화려한 무대와 오페라를 들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내가 어리석었던걸까. 2시간 20분여에 달하는 런타임동안 끊임없이 속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실패 원인으로는 첫째, 못난이 여주인공.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까지 예뻤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폭탄이었다. 둘째, 뚱땡이 남주인공. 팬텀역을 맡은 배우가 어찌나 우람한지 천하장사 씨름대회 보는 기분이었다. 셋째, 조악스런 음악과 안무. 나름대로 현대물에 맞춰 편곡을 시도한듯 했으나, 귀에 거슬리는 전자드럼 소리와 비의 백댄서만도 못한 어설픈 몸짓이라니.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은 얼토.. 2007. 3. 26.
주홍글씨 감독 : 변혁 출연: 한석규, 이은주, 성현아, 엄지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말라 비틀어진 한석규는 (머리크기는 그대로인데 몸만 삐쩍 꼴아버리니 골룸처럼 보인다.)이 영화를 통해 재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나 영화가 개판 5분전이니. (시나리오 좀 보고 출연하지 그랬어요.) 머리통이 박살난 살인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영화는 중간즈음 정도에 이르러서 뜬금없이 동성연애와 치정이 뒤섞여버리더니, 끝내는 자동차 뒷트렁크에서 벌어지는 웃기지도 않은 장면을 지루하게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재즈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은주의 매력적인 모습은 어떠냐고? 감탄 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코맹맹이 소리로 앵앵거리는 것도 모자라, 악쓰고 소리지르다가도, 틈만나면 한석규와 부둥켜안고 뒹굴기만 하는 그녀에게 뭘.. 2007. 3. 26.
2046 감독 : 왕가위 출연: 기무라 다쿠야(32세), 양조위(43세), 왕정문(36세), 유가령(40세), 장쯔이(25세) 줄거리는 둘째치고, 영화의 어떤 순간을 정지시켜도 그 자체로 CF가 되는 영상미가 압권이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색채를 흩뿌려놓은 듯한 화면과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분방함에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 선(線) : 여주인공들의 아미, 눈썹, 실루엣, 입술끝에 걸린 미소 색(色) : 하이네켄 그린, 화이트, 레드, 그레이 면(面) : 정가운데에 인물을 두지 않는 3:7 화면분할, 원근감을 이용한 두 인물의 멋진 대조감. 정(情) : 정지된듯한 느낌 뒤로 쉴새없이 흐르는 각각의 느낌을 가진 감정수. 음(音) : 음악에 맞춰 춤추는듯한 배우들의 유려한 동선. 경박하지 않으면서..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