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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46

어쩌다 파일럿_정인웅 20대 시절 승무원이 되고 싶었었다. 그 당시에는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때여서 돈도 벌면서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승무원은 굉장히 인기있는 직종이었다. 승무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인하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거나 외항사인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를 통과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승무원에 어울리는 외모와 성격도 아니었다. 몇 번 정도는 면접까지 간 적이 있었지만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굳은 얼굴로 어버버 하다가 나온 기억만 남는다. 이후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해외여행에 재미가 들려 몇 달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승무원이 정말 힘든 직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백명이나 되는 승객들 밥 줘야지, 술 줘야지, 면세품 팔아야지.. 2022. 8. 17.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 김진명 김진명 작가라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가 자동으로 떠오르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장르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내처 읽었으면서(최근 토지 20권을 완독하기까지) 역사물과 친하지 않은 이유는 읽을 수록 화가 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를 교훈삼아 현재는 나아졌어야만 하는데 그닥 달라지지 않은 행태에 눈을 돌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작가는 우리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체계와 경쟁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그저 제 할일을 하고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있다. 삶을 잘 사는 방법 세가지로는 첫째, 남을 위해 사는 것, 둘째, 내면의 세계를 가지는 것, 셋째,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2022. 8. 9.
쉬고 싶지만 도무지 멈출 수 없는 당신에게 쉰다는 게 대체 뭘까?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온전히 에너지를 빼앗기는 일이다. 퇴근 무렵이 되면 속이 메슥거릴 정도로 방전이 된다. 수면 품질도 그닥 좋지않아 다음날까지 충전이 되지 않는다. 금요일이 되면 주말동안 나만의 동굴로 돌아갈 생각에 아침부터 들뜬 마음이 된다. 거창한 주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자(또는 미대오빠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안심이 된다. 주말동안 충전된 에너지로 다시 일주일을 버텨낸다. 요즘처럼 날씨가 지랄맞을 때는 아예 외출을 하지 않는다. TV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예전에 비해 옅어졌지만 그래도 신기한 것을 보면 살짝 놀란다. 입을 열기만 해도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말을 하지 않는다. 주로 듣는.. 2022. 7. 31.
독서루틴 - 토지20 드디어 끝! 제5편 2~7장 이상현은 늙은 주정뱅이가 되어 하얼빈 뒷골목을 배회하는 말로를 걷고 있었다. 시비가 붙어 늘씬하게 두들겨 맞은 이상현을 석이가 찾아내어 거처로 데려온다. 윤광오 부부의 집 뒷편에 머물고 있는 이상현은 자신이 낙오자라는 인식에 도달해 있었다. 석이는 이상현이 기화(봉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며 원망한다. 홍이는 만주에 온 영광과 두매를 인사시킨다. 기화가 누구인지 묻는 두매로 인해 영광은 이상현이 양현의 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광은 카바레 연주자 일자리를 소개 받은 뒤 석이를 찾아간다. 이상현은 예민한 감수성이 보이는 영광에게 동질감마저 느끼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낸다. 영광이 만주로 떠난 뒤 영선네는 절에 가기 전에 강쇠네 집을 방문하여 영선과 만난다. 남희는 연학의 배려로 절에서 머.. 2022.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