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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46

하마트면 살 뻔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이 눈에 띄었다. 6권 패키지 할인가 79,200원. 20대 때에는 누구나 하루키를 읽는 시대였다. 현실에 무심한 허무주의, 쿨내나는 허세, 재즈를 들으며 다림질하고 가끔씩 펭귄이나 코끼리와 대화하는 그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선인세가 10억이라느니,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작가라느니 해도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대에 산처럼 쌓여 있는 그의 책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서관 검색을 하니 10년이 넘는 작품임에도 여전히 품절남이다. 박수!! 이 패키지를 사면 과연 다시 볼까? 그냥 장식품으로 전락할거라는거 잘 알잖아. 가끔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지. | 이벤트 – 교보문고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시리즈 1권 이상 구매 시 무선노트 2종 중 1종 랜덤 증정 event.kyobobook... 2023. 5. 24.
강추_밤의 약국/셔터를 올리며 밤의 약국 _ 김희선 첫번째 작품인 밤의 약국은 낮엔 약사 밤엔 소설가인 김희선의 에세이 작품집이다. 학교가는 길에 개미와 꽃, 새들을 들여다보느라 지각은 당연했고, 기꺼이 운동장 10바퀴를 돌던 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반려동물을 돌보고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위안을 삼으며 글을 쓰게 된다. 자칫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의 조각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은 하릴없이 맴돌다 가까스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뭔가 다른 색깔로 바뀌어 있다. 밝은 햇볕에 바싹 말린 이불같은 그녀의 보송한 글을 읽다보면 '그래. 인생 별 거 있어. 이렇게 살다 가는거지.' '너무 좋은 것도 너무 싫은 것도 없는게 가장 행복한건가.' 생각이 들면서 왠지 안정이 된다. 다행히 도서관에 그녀의 책 대부분이.. 2023. 5. 18.
종이달 김서형 주연 드라마를 보다 결말이 궁금해서 원작을 먼저 읽게 됐다. 소심하고 평범한 주부가 제2금융 계약직으로 취직한 뒤 젊은 남자를 만난 후 큰 돈을 횡령한다는 큰 틀은 동일하지만,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많은 부분이 각색된 것 같다. 예를 들면 남편의 캐릭터가 굉장히 속물적으로 그려졌다던가 불륜 대상인 남주가 순수 그 자체로 다가선다던가. 이 외 주변 인물인 친구들, 고객들의 에피소드 들도 좀 더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서형 배우의 얇은 유리같은 연기는 놀랍다. 아주 사소한 표정의 변화, 시선의 이동 등을 통해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배우다. 원작에서는 젊은 남자의 빚을 갚아주고, 맨션을 구해주고, 차도 사주고, 비싼 시계와 옷, 호텔비, 고급요리 등의 비용과 그를 잃을 .. 2023. 5. 3.
트렌드코리아 2023 2022 대한민국 나노사회로의 전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세계는 과거 '신냉전시대'로 회귀했다. 한국은 신정부 출범 이후 끝도없는 여야의 대치와 함께 성별, 직업, 나이로 나눠진 집단들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노키드존, 노펫존, 노중년존(캠핑장) 등) 개인화 알고리즘과 나노타겟팅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광고에 대한 반발심도 생겨났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시청한 후 수시로 검색 기록과 시청 기록을 삭제하거나 로그아웃 상태로만 유투브를 시청하는가 하면, 'oo싫다' 라는 검색 키워드를 일부러 입력해서 알고리즘을 학습시키기도 한다. 일반인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C2C모델(마플샵)이 급성장했고, 제조사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D2C 커머스 모델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와.. 202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