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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1041

잇티제의 생활 계획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혹시 모를 구멍이 있을지 모르니 그것을 위한 대비 계획을 세우고,모든 것이 빠그라질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은 잠깐 떠올렸다가 그렇게 되면 다 죽는거야.라고 생각하는 나. 어떻게보면 새디스트 성향과 유사한데, 스스로를 극한 상황까지 몰아붙이고이것을 이뤄냈을 때 안심 및 도취되는 변태성도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문제는 에너지가 3시간 짜리라 대부분 계획을 세우다가 나가 떨어져 버린다는 것. 저녁 메뉴는 뭘 먹어야지. 냉장고 재고를 떠올리고, 레시피를 찾은 다음, 부족한 재료는 퇴근 길에 마트에 들러서 사야지.집에 가서 손질하고 불피우고 먹고 치우고 나면 아. 역시 사람은 하루에 한끼만 먹어야해. 이렇게는 못산다.싶어 최소 며칠 동안은 입맛이 없어진다.  주말에는 어디에 가야지. 도.. 2024. 8. 9.
인정욕구 많은 하룻강아지 이 바닥에 오래 있다보니 고객의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심지어 이번에 입사한 고객은 둘째 조카보다 어린 것 같다. 첫 만남, 결의가 엿보이는 긴장된 표정으로 인사하는 그녀를 마주했다.처음이니까, 한달 정도는 적응삼아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기로 했다. 이후, 업무 협의를 위한 미팅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다 네가 하고, 나는 티나는 거 몇 개만 하려고 해.라는 놀라운 답변을 했다. 이것봐라? 어린게 벌써 갑질을 배웠네?그건 아니지. 엄연히 너희 회사가 이 업무를 해왔고, 전임자가 했었던 일인데, 너도 해야지?라고 하니. 내부적으로 협의해본다고 한다.여자처차해서 업무를 나누고 진행하고 있는 요즘. 가만히 지켜보니 인정욕구가 강한 친구였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하나하나 꼬투리를.. 2024. 8. 8.
여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요즘처럼 출근할 때 행복하고 퇴근할 때 공포심이 들었던 적이 없다. 어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손등까지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더라. 에어컨을 켜기 전 집의 온도는 32도. 리모컨을 손에 쥔 채로 몇 분 동안은 땀 범벅 속에서 숨을 고르지 않으면 안된다. 불을 켜서 뭔가를 만들어 먹는 것도 고역이라 간단하게 과일을 먹거나 빵조각으로 떼운다.미대오빠는 밥을 해주지 않으면 시위하듯 과자만 먹는다. 둘 다 일하고 왔는데 왜 맨날 내가 음식을 해야 해? 평소에는 들지 않던 생각이 요즘에는 항상 튀어 나온다. 버거킹이나 치킨, 피자를 사와도 내가 사가지고 와야 하는데, 요즘 날씨에는 때려 죽어도 못간다. 뭐 해줄까. 물어도 싫다고만 하면서, 막상 만들어주면 나보다 많이 먹는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밤 12시가.. 2024. 8. 7.
8월에 감기인 줄 그저께 눈을 떴을 때 목이 묵직하게 느껴졌다.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니 낡은 몸뚱이가 적응을 못한 것이다.요즘 귀찮아서 비타민C를 몇 번 걸렀더니 바로 티가 나네. 오후가 되자 잔기침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예전에 코로나 걸렸을 때 먹고 남은 기침약과 한번 더 다지는 기분으로 판피린까지 털어 넣었다. 몸이 무거웠다. 휴가를 낼까, 아니면 오후 반차라도 낼까 싶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썼다.이 와중에 갱년기 증세는 계속되어 갑자기 열이 솟구쳤다가 추웠다가 굿판도 이런 굿판이 없다. 물넣고 얼린 고무장갑으로 두들겨 맞는 기분이다. 묵직하게 쑤신다. 점심때 연달아 약을 털어 넣고 엎드려 눈을 감았다. 아무데서나 잘 수 있는 나의 능력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3.. 2024.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