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의 발견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by iamlitmus 2007. 3. 26.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0년만에 나온 신작. 90세 생일을 앞둔 주인공이 14세의 소녀를 만나면서부터 느끼게 되는 생의 기쁨과 환희를 시적인 언어로서 그려냈다. 사랑이 깊어감에 따라 고루하기 그지없던 그의 컬럼은 어느사이엔가 연애편지로 둔갑하고, 대중들은 그의 연서에 열광한다.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할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하다'
항상 그녀의 몸짓과 체취를 느낄 수 있을만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통속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고도 무한한 절정을 만끽한다. 동시에 질투의 화염에 휩싸여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하는 초라한 남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단편보다는 길고, 장편보다는 짧은 글을 출간하기 위해 줄간격을 넓히고 크기를 늘렸건만, 터무니없이 얇다. 그러나, 어떤 페이지를 들춰보아도 아름다운 서사시로 다가오는 작품이기에 연애편지 쓰는데에 곤란함을 겪고 있는 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만 할 필독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