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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자동차 정기검사 받다가 홧병 날 듯 _ 슈퍼커브 110

by iamlitmus 2024. 7. 24.

베키를 구입한지 3년차에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통지를 받았다.

(구입 후 최초는 3년차에, 이후로는 2년마다 받음)

 

사이버검사소 | 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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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yberts.kr

 

검사 유효기간 뒤로 30일까지 예약할 수 있는데 이미 모든 날짜가 예약이 차서 간신히 마감 마지막 날에 접수할 수 있었다. (수수료 : 만5천원) 하필이면 장마기간이어서 수시로 일기예보를 확인했으나 비올 확률 90%. 망했어.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나 좋아

 

예약시간은 11시경이었으나 일단 9시까지 도착해서 접수를 했다. 다행히 먼저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검사장으로 베키를 들여놓았는데, 담당자 왈, 차대번호를 확인하려면 탑박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단단히 고정된 나사를 어떻게 풀으라는 건지. 렌치를 빌릴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얄짤없이 거절당했다. 대신, 검사장 뒤로 돌아가면 원스톱서비스센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공구를 빌려보라고 했다. 

동부화재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줄줄이 늘어선 자동차 행렬 너머 원스톱서비스센터로 달려 갔다. 바쁘게 일하시는 분에게 혹시 나사를 풀수 있는 공구를 빌려달라고 말씀드리자 잠시 후 직접 탑박스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어 주셨다. 이 때부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한다. 베키를 들여다보다 왼쪽 뒷바퀴 부분에 차대번호가 적힌 스티커가 보였다. 사진을 찍어 검사 담당자에게 달려가 보여줬지만 그걸로는 안된다. 바이크에 새겨진 차대번호를 확인해야 한다는 철옹성같은 답변을 받았다. 

이 스티커는 믿을 수 없다고 하셨다

 

차대번호를 왜 여기에 숨겨놓은 것인가

 

빗속을 뚫고 다시 돌아와 탑박스를 바닥에 내팽게치고 검사장으로 다시 향했는데, 다른 바이크가 먼저 검사를 받고 있어 비를 맞으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기종에 따라 차대번호 위치가 다른 듯. 이 분은 탑박스 장착한 채로 검사 진행중이었다.) 한참 뒤 내 차례가 되었다. 담당자는 한참을 차대번호를 대조하며 살핀다. 경적을 울려보고, 배기가스 측정도 했다. 당연히 합격을 받고나서 다시 원스톱서비스센터로 돌아갔다. 어떻게 탑박스를 설치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직원분이 전동기구를 들고 나오셔서 장착을 도와주셨다. 나사가 헐거워 고정이 되지 않아 한참동안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미대오빠가 손재주가 있는거였음) 너무 감사했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꾸벅만 하고 검사장을 나왔다. 

 

엄청 꼼꼼하신 담당자분

 

당연히 합격

 

검사 후기

슈퍼커브는 미리 탑박스를 제거하고 가야 한다.

반드시 안전공단에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로 검색하면 민간에서도 받을 수 있다. (2만원~2만5천원)

접수처에서 기다리는데 의외로 직원들에게 반말하는 연장자들이 많았다. 그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