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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났다. 사실, 추가개발 리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어쨌든 끝났다. 임원PT와 함께 직원PT도 끝내고나니, 5개월동안 쌓였던 긴장과 피로감이 단박에 밀려왔다. 덕분에, 제대로 몸살 앓고 있다. 꼬박꼬박 냈던 의료보험비가 아깝다싶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써주는구나. 주사 한방 맞고,(피가 멈추지 않아 당황했다.) 3일치 약까지 지었는데도 4천원. 이번주만큼은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쉬고 싶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각 팀의 업무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차장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더없이 밝은 업무적 미래에 대해 성토했지만, 소주반병+맥주반병을 마셔버린 나로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번 주는 푹 쉬자.. 2008. 5. 29.
스쿠터 길들이기 1,000킬로까지는 속도 40을 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속도. 해서, 요즘은 골목골목으로 다니고 있다. 타고 가다, 오늘은 이 길로 가볼까나.생각들면, 바로 핸들만 꺽으면 된다. 그 중 가장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는 덕수궁 옆, 대사관길. 항상 전경들이 지키고 있어서 사람도,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나무가 울창해서 한낮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진 길이다. 가장 최악의 도로는 동대문. 정말이지 오토바이의 적은 오토바이다. 그리고, 여성운전자들. 택시도 피하는 오토바이에게 진짜 겁없이 마구 들이댄다. 그래도, 가장 행복한 시간은 기름 넣을 때. 3천원어치 넣으면 눈금이 반까지 올라간다. 어구. 이쁜 것. 2008. 5. 25.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감독: 스티븐 스틸버그 배우: 할아버지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랑셋(반지의 제왕에서 숲의 여왕 역), 카렌 알렌(완전 할머니), 샤이아 라보프(트랜스포머, 디스터비아) 야근하느라 개봉일을 놓치는 바람에 먼저 보고온 직원의 스포일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완전 재미없어요. 해리슨 포드는 나이들어서 액션도 못하고, 지루해요. 그래도, 왠지 봐줘야만 할 것 같은 블록버스터 아니겠는가. 싶어 심야영화관을 찾았다. 이런 심정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객석은 만원사례였다. 일단, 스케일부터가 남달랐다. 핵폭탄 실험장면이라던지, 아마존 정글속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등 쉴새없이 부서지고, 터지는 영상은 딴 생각이 들지 않도록 애쓴 티가 난다. 잃어버린 도시 마추비추의 비밀을 순식간에 ET로 .. 2008. 5. 25.
웃겼다 청계천 옆 노천술집에서 후배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D씨. 마침,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일본여성 일행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숫기없는 후배를 위해 은근슬쩍 합석제안을 하기로 맘먹는다. /일본말 할 줄 알아요? /아니. 전혀 몰라. /후배는 알아요? /그애도 몰라. TC로 보이는 중년여성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슬며시 다가간 그는, 일본여성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속삭였다. 원 모어 타임, 비루? 앤드..가라오케? /원 모어 타임. 죽인다. /응. 하마터면 베이비 원 모어 타임 할 뻔했어. 2008.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