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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살레르노-아말피-포지타노-소렌토-나폴리 또 새벽 6시에 눈을 떴습니다. 창문밖을 보니, 다행히 날씨가 화창합니다. 아침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다시 버스표를 구하기 위해 나폴리 중앙역 근처를 헤맸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 몰라. 이젠. 승차장으로 되돌아와 버스를 기다리다, 그래도 불안해서 근처 호텔 직원에 물어보니, 버스안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는 겁니다. 아주. 삽질 제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에 올라타서 표를 못샀어. 자. 여기, 돈.하니 운전사가 멀뚱거리며 쳐다보기만 합니다. 한참 손 내밀고 있기가 뭐해서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목적지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다 내린 다음 다시 돈을 내미니, 됐다고, 그냥 가라고 하대요. 이야. 나폴리에 대해 급호감이 생겨버렸어. 살레르노 동네를 설렁설렁 돌아다니다가.. 2007. 12. 5.
로마-나폴리 아침에 일어나니 뼈 마디마디가 쑤시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새벽 6시만 되면 눈이 떠집니다. 서울시간으로 낮 12시. 평소같으면 실컷 자고 일어나는 시간. 만병통치약 판피린 한병 마셔주시고,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메트로(1유로=1,400원)를 타기 위해 떼르미니역으로 갔는데, 어마어마한 출근 인파라니. 월요일 구로역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입구에 맞춰 서지 않는 열차를 따라 수백명의 인파가 우르르 쏠립니다. 첫차는 별 수없이 보내고, 두번째 차는 기를 쓰고 올라탔습니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카메라와 가방을 꽉 움켜쥐고, 노선표만 노려봤습니다. 바티칸 역에 도착해서 단체관광 온 이들을 따라가니, 바티칸 박물관 성벽을 따라 길게 줄이 서 있습니다. 성수기때는 몇 시간동안 .. 2007. 12. 5.
로마 첫째날 4시간 정도 눈을 붙였나. 옆 침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로마를 훑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지도 한장 들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버스 노선표도 잘 모르고, 지하철을 이용하기 보다는 골목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천천히 산보하는 기분으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런. 비가 오네요. 로마는 건물이 참 예쁩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엽서같이 나와요. 하지만, 콜롯세움이나 판테온 같은 유적지를 보면, 와아..라기 보다는 흠. 이런거였군. 정도의 감흥만 생기더군요. 그래도, 꼭 봐야 할 장소 위주로 걸어다니는데, 로마의 도로는 대부분 자잘한 돌조각이 박혀 있어서 다리가 너무 아픈겁니다. 야외 카페테리아는 엄청 비싸다고 해서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곳에서 쉬다 다.. 2007. 12. 3.
로마 도착 11시간 반만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고. 꼬리뼈야. 너무 힘들잖아. 이거. 밥 2번에 간식이라며 준 컵라면(물이 미지근해서 생라면을 씹어먹어야 했던)까지 먹고 앉아 있는 것이 어찌나 고역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옆자리에 앉은 천식질환 할아버지는 5분마다 한번씩 기침을 하는데, 나중에는 '얼굴 돌리고 기침하란 말얏!1' 소리를 지르고 싶더군요.(기침이란 단어가 생각이 나야 말이지요.) 트랜스퍼 하기 위해 나오기는 했는데,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무조건 사람들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다시 여권검사를 하고(냉담한 표정이라니. 게쉬타포가 떠올랐어요), 짐 검사를 마친 뒤 국내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밖에 안됐는데도, 썰렁해요. 국제선보다 훨씬 후진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로마 .. 2007.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