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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야기 최고로 더운 날, 보성과 담양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다는 일정은 무리입니다. 점심 30분, 보성에서 한 시간, 담양에서 한 시간 가량 있었나요. 완전 지쳐 쓰러졌습니다. 요즘 자주 시체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직원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나라 결혼식 너무 화려합니다. 비용이 너무 들어요. 검소하게 하고, 그 돈으로 살림에 보태쓰면 좋을텐데.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화도 그렇지만, 경조사비 무시 못하잖아요. 창문도 없는 지하식당 형광조명 아래에서 먹는 맛없는 음식도 싫어요~ 갈비탕을 달란 말이다. 부페 싫어.싫어. 작년에 결혼한 직원의 말을 들어보면, 하객이 700명씩이나 오는 바람에 식비가 장난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 2007. 5. 27.
바람직한 자극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가 책을 보내줬습니다. '종이로 만든 사람들'은 다 읽고도 뭔 말인지 몰라 다시 읽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읽은 편집자도 설명할때마다 말이 달라진다는군요.) 잘 읽고, 각종 도서사이트에 호평을 올려달라는데, 제가 워낙 또 칭찬에 인색한지라, (최근에 읽은 '호텔 아이리스'는 욕만 바가지로 하지 않았습니까.) 음..좀 생각해보고.라며 거만하게 대답했습니다. 바로, 책 안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읽어서 꼭 칭찬해주겠다고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친구가 디자인한 책을 받아보는 기분은 참으로 기쁩니다. 내 친구가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었구나. 점점 멋져지는 친구의 실력을 보며 자극을 받습니다. 오늘 받은 '행복의 건축'또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투명표지의 일러스트는 건축학도.. 2007. 5. 25.
연휴이야기 수요일 저녁, 친한 팀장들끼리 모임. 명목은 팀장턱이었으나, 아직 법인카드가 나오지 않아서 가볍게 먹자고 했..었지만. 1차는 우아하게 한정식집에서 스타트. 반주는 동동주로 시작. 2차는 내 돈 내는 것 아니니, 와인으로 고!고! -> 이 와중에 J팀장 취해버림. 집에 가라고 해도 안가고 버팀. H팀장 두들겨 패고 싶다고 부들부들 떰. -> 유부녀 2명과 노처녀 2명이 모이니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옴. 경악함. 3차는 마무리로 동동주. -> 끝까지 버티던 J팀장. 분노한 신랑 전화 받고 결국, 먼저 감. -> 나머지 일행도 일어남. 다음날, 시체됨. 다음날 오후, '캐러비안의 해적' 보러 감.-> 후기는 나중에. 해장으로 샤브샤브 먹음. 완전히 회복된 줄 알았으나, 또, 시체됨. 내일은 보성차밭으로 출사.. 2007. 5. 25.
도선사에 가다 오랜만에 들른 도선사의 변모된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빙글빙글 통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전함. 관음보살과 기타보살에게 금딱지를 입혀주기 위한 불전함. 12간지 앞에 각각 불전함. 그 중 뱀띠와 닭띠는 들삼재여서 효과가 더 좋은듯 했고. 등 하나에 3만원, 불켜면 얼마, 초는 얼마, 쌀은 얼마.. 그러거나 말거나 나뭇잎 부비대는 소리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 그 참에도 맘대로 안되는 일 몇 가지 불쑥 떠올라 미간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이내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다. 큰 그릇이 주어져도 덕을 담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저 빈 그릇에 다름 아닌 것. 2007.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