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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베트남캄보디아21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이동하다 아침에 프놈펜으로 출발했다. 시엠립 교외지역은 황량하다. 아이들은 맨발로 다닌다.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소들이 있다. 인간이건 짐승이건 딱하다. 지열을 피해 모든 집이 높게 지어져 있고 천장이 높다. 방구분없는 나무원룸에 화장실은 물론 바깥에 있다. 프놈펜에 도착하자, 시엠립보다 오토바이가 10배는 많다. 체크인을 하고 근처 쇼핑몰 겸 슈퍼에 갔다. 한국 BBQ치킨이 한 층을 차지하고 있는데, 완전 성업중이다. 피자집도 난리가 아니다. 아....사람이 너무 많다. 맨 윗층은 롤러 스케이트장이다. 미성숙한 젊음들이 바퀴를 달고 고무판을 누비고 있다. 영화관도 있다. 관람료는 3-4천원 정도이고 3D일 경우 좀 더 비싸다. 비가 온다. 시엠립에 우산을 두고 와서 새로 사려고 했지만, 4-5천원이나 해서 안샀다.. 2012. 3. 27.
캄보디아 씨엠립 4일째 앙코르왓 1일투어를 신청했다. 남들은 3-7일권을 끊어서 보는데, 단 하루만에 핵심 사원을 모두 돌아보는 극기훈련 철인투어다. 앙코르톰까지는 괜찮았으나, 치명적으로 더위에 약한 체질이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런 주제에 항상 동남아만 여행한다.) 시뻘겋게 달아 올라 원숭이 똥구멍 얼굴을 한 채 온몸에서 땀을 펑펑 쏟아내는 나를 보고 가이드가 괜찮냐고 묻는다. 그 탑이 그 탑같은데, 자꾸만 올라가라하니 돌아버리겠다. 보통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이 시간에 수영장에서 쉬고, 오후에 다시 온다는데, 난 뭔 나라를 구하겠다고 여기 있는 것인가.하는 존재에 대한 고민마저 들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가이드가 데려간 식당에서 고민은 또 시작됐다. 향신료를 피하기 위해 고심끝에 주문한 음식에는 또 팍치가 들어.. 2012. 3. 27.
캄보디아 씨엠립 3일째 앙코르와트 구경은 차일피일 미룬 채 여전히 시장 순례를 하고 있다. 점점 무너져가고는 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사장에 가서 짝퉁시계을 흥정했다. 방식은 이렇다. 일단, 한 개 가격을 묻는다. 그것의 절반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죄다 꺼내놓은 뒤, 그 중에 추려 2-3개 정도 엄선한다. 그리고, 기대에 찬 주인과 마주한다. /자. 가격을 불러봐. /68불. 근데 깍아줄께. 얼마 원해? /35불. /말도 안돼. 60불. /난 3개나 사잖아. /55불. 더 이상은 안돼. /거짓말. 나 이거 원가 알아.(알기는 개뿔) 좋아. 40불 /50불. 진짜 안돼. 밑지고 팔면 나 슬퍼져. /그래. 알았어. 45불로 끝내자. 이 때 일행이 전자시.. 2012. 3. 26.
캄보디아 씨엠립 2일째 이불 말리기 좋은 날씨다. 열 걸음도 떼기 전에 훅훅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무섭다. 앞둔 여정을 위한 큰 배낭이 필요해 시장에 들렀다. 대충 가격대를 알아본 후, 본격적 흥정에 들어갔다. 25불에서 18불까지 내려갔다. 5불 달라하는 커버는 한국에서는 이런거 서비스로 준다고 우겨대고는 그냥 뺏어왔다. 옆 가게에서 모자를 사는데 3불, 뒤돌아서니 2불 부른다. 2개에 3불 달라하니, 잔소리를 한다. 그러던지 말던지, 바닥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는데, 전동흔들침대다. 뭐야. 여기 있는 집이잖아. 그냥 가자. 하는데 3불에 준댄다. 목이 말라 길가 가게 냉장고안의 음료수를 가르키니 천원 넘게 부른다. 그런데, 어린 놈 눈빛이 사람 간보는 듯 번들거린다. 바가지 경고등. 나중 마트에 들러 확인해보니 절반가격이다.. 201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