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잠깐 살아보기 - 7일째
어제는 그렇게 쏟아 붓더니, 오늘 아침에는 쨍쨍하다. 매일 택시를 타고 다닐 수는 없고, 그렇다고 걸어다니기에는 힘든 기후이니, 오토바이를 빌리기 위해 렌탈샵에 들렀다. 외국인이라고 제대로 바가지 씌울 참인지, 2주동안 빌리는데도 1일 렌트가격 그대로 달라고 한다. 이래저래 가격을 흥정해서 하루 5천원정도로 결정했는데, 뜬금없이 먼저 돈부터 내라고 한다. 무의식중에 낼 뻔했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바이크부터 먼저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밖에 세워져 있던 몇 개중 가장 낡은 바이크를 보여주는데, 자그마치 33만 킬로가 넘는다. 이건 싫다, 다른 물건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점원은 보스한테 전화를 걸어 보겠다고 한다. 잠시 후, 못된 시어머니처럼 생긴 여자가 왔는데, 보스 와이프라고 한다. 그녀는 거만한 표정..
20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