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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98

발리에서 잠깐 살아보기 - 14일째 아파트 입구에서 옆집가족과 마주쳤다. 아기가 너무 울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래, 정말 너무 울더라.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괜찮아.라고 웃을 밖에. 사실, 실제로 보면 너무 귀엽다. 울다가도 손을 내밀면 아장아장 걸어와서 손을 맞잡아 준다. 현지인 아내인 그녀는 꽤 어려보이는데, 영어도 잘하고 싹싹한 성격이다. 수영장에서 만난 적도 있었는데, 몸매도 꽤 예쁜 편이다. TV가 망가졌을 때 관리인에게 대신 전화를 걸어준 2층 총각도 만났다. 서핑하러 가는 듯 바이크에 서핑을 얹고 아이팟을 챙기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는 약 4-5 가족들이 사는 것 같은데, 이곳 하루 렌탈비가 12만원 정도로 현지가격에 미루어 싼 편이 아닌데도, 주차장에 벤츠까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 외국인들인듯 싶다... 2010. 11. 21.
발리에서 잠깐 살아보기 - 13일째 약효험이 있었는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든다. 더워지기 전에 하루치 양을 울어제낄 양인지 온갖 새들이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고 있다. 테라스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자니, 청소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초록색 모자에 상하의도 똑같이 초록색 옷을 입은 남자가 초록색 청소차 위로 쓰레기를 던져주면 차 위에 있던 남자가 비운 뒤 다시 바닥으로 던진다. 나름 재활용품을 분리한다고 따로 내놨었는데, 별 소용이 없을 듯하다. 오늘은 발리에서 두번째로 맞이하는 일요일. 어젯밤에는 비가 쏟아졌었는데, 시침떼듯 다시 쨍쨍하다. 덥기전에 동네한바퀴 돌고 와야 겠다. 에코에게 길을 물어 은세공으로 유명한 쯜룩에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인데도 교통량은 엄청나다. 썬크림을 잔뜩 바르고 긴팔 옷까지 껴입고 용.. 2010. 11. 21.
발리에서 잠깐 살아보기 - 12일째 몸상태가 좋지않다. 약을 먹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듯 찌부둥하다. 어젯밤 해변가로 산책을 나갔을 때 바다 위 하늘 전체에 천둥이 치는 모습을 봤다.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을씨년스럽고, 세찬 바람이 이곳저곳을 휘몰아치더니 투둑투둑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하늘 주변은 회색빛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가운데 뚫린 파란 하늘에서는 여전히 강한 햇살이 내리 꽂는다. 몸이 안좋으니 얼큰한 음식이 먹고 싶어 라면을 끓였 먹고 나니, 해장을 하고 난 듯 속이 개운해진다. 다시 약을 먹고 잠시동안 누워있다 햇빛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려 바이크를 몰고 나갔다. 어제 미처 보지 못했던 남쪽 골목을 다시 돌아보고, 큰길로 방향을 틀어 KFC가 있는 대로변에 멈춰서서 잠시 고민했다. 입안.. 2010. 11. 21.
발리에서 잠깐 살아보기 - 11일째 오늘은 남쪽지역 탐방이다. 호텔 주변의 레스토랑과 기념품가게, 편의점등이 들어서 있다. 길 끝에서 왼쪽으로 꺽어들면 맛사지샵 몇 개가 줄지어 있다. 어제 무리한 탓에 뻐근한 어깨를 풀어줄 겸, 가격도 5만루피 정도면 저렴하다 싶어 그 중 한곳에 들어갔다. 침대가 3개 정도 놓인 규모의 소박한 시설이다, 프랑스인 부부가 발맛사지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 발리사람들은 영어, 일본어, 불어, 중국어 등 기본적인 회화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발리 맛사지에 이런저런 선입관을 갖고 있던 내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센 손끝 힘과 야무지게 꾹꾹 누르고 쓸어 내리고, 다리, 팔, 어깨 순으로 마치 내 몸에 들어 앉은 듯 포인트를 꼭 집어 맛사지.. 201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