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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4

(소비)트렌드코리아 2022 2022년이 호랑이해가 되었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고, 1월 중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3월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2달여 동안 짙은 휴식기간을 가진 덕분에 번아웃은 회복중이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살기에는 뭔가 불안한 2022년이다. 이 책은 마주한 현실을 진단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2021년 소비변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배달앱, 온라인 쇼핑 볼륨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방구석으로 숨어든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발빠른 전환을 시도한 기업은 코로나라는 포화를 빗겨 나갈 수 있었다. 라이브커머스, 맞춤금융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는 캠핑 붐이 이어졌다. 덕분에 이 시국에도 흔치않은 성장을 보여준 분야는 SUV차량판매와 .. 2022. 1. 4.
영원한 유산-심윤경 친일파는 자자손손 호위호식을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궁핍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성토는 꾸준하지만, 시간이 더해질 수록 무뎌지고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들은 요령좋게 자리보전을 했고, 현재까지도 그 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나 문학작품을 통해서나마 역사의 귀퉁이를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다. 친일파 윤덕영이 옥새를 내주고 지었다는 벽수산장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추악한 매국노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왜곡된 역사를 시대의 흐름이었다 주장하고 제 것이었으니 당연히 돌려받아야겠다는 윤원섭의 오만함과 뻔뻔함은 인간이라면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함으로만 접근할 수는.. 2021. 12. 29.
2인조-정석원 흐린 날씨에 듣기 좋은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좋아한다. 넬처럼 '그래. 이럴바엔 그냥 죽어버리자' 정도는 아니지만, '다 부질없다. 뭐가 그리 중한가. 알아서 할테니 너나 잘하세요.'류의 시니컬함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 앨범이 아닌 작가로서의 이석원은 까다롭고 지극히 예민하기 그지없는, 한마디로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나도 그랬는데, 그도 그랬었구나.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인지 오히려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몰래 훔쳐보듯 그의 책은 꾸준히 찾아 읽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나름 고심한 끝에 작가 스스로 룰을 정하고 실행했었던 1년간의 고행을 담아냈다. 곪은 상처를 치유하고 용기를 복돋워주는 내용이 아니라, 나 이랬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있어. 잘된 것도 .. 2021. 12. 24.
에세이 만드는 법-이연실 어렸을 적부터 무언가를 읽는 것을 좋아했다. 인터넷도 없던 협소한 세계에서 책은 저렴한 해방구가 되어 주었다. 돈도 안되는데 쓸데없이 책만 산다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차곡차곡 쌓아 놓는 희열감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 꿈은 여전하다. 기획자라는 직업은 작가와 비슷했다. 목표를 정한 뒤 요건을 확인한 후 일정을 맞춰 계획을 세운다. 목차를 두고 각 화면마다 상세화시켜 흐름에 맞게 연결한다. 최종 산출물이 나오면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는 팔불출이 된다. '잡문'이라고 불리우는 장르지만 가장 치열한 분야인 에세이를 출판시장에 내보내기 위해 수많은 고충을 겪어온 14년차 베테랑 편집자가 쓴 책이다. 보통 편집자는 작가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교정을 하는 직업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202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