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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1

요즘 읽은 책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_ 천명관 고래, 고령화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리 등 삶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날 것으로 드러내면서도 서글픈 위트를 잊지 않는 작가. 8편의 단편을 묶은 이 책 또한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앞으로도 그닥 달라질 것 같지 않은 한숨 가득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굉장히 호흡이 긴 작가인데, 단편에서는 펼쳐질만 하면 끝이 나버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는다. 비독 소사이어티_마이클 카프초 셜록 홈즈의 모델이 된 비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파일러 협회 '비독 소사이어티'의 활약상을 그린 내용. 미해결 사건 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범죄자들의 잔인한 행태 뒤에 숨겨진 본성을 분석했다. 불필요한 덧붙임을 제거하고, 실제 사건들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내용만을 다뤘으면 좀 더 깔끔했.. 2014. 12. 29.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 런던 출생. 홍콩 영문신문사에서 1년, 영국 인디펜던트에서 10여년간 근무. 처음에는 하이틴로맨스 성인버전 정도로만 생각했다. 돈많고 까칠한 남자와 루저지만 씩씩한 캔디 캐릭터 여성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그저 그런 통속적 스토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스토리의 깊은 속내에는 안락사에 대한 조심스런 질문을 품고 있다. 사랑만으로는 장애를 극복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존엄성이 더욱 소중하다는 주인공의 생각에 동감한다. 스위스에서는 1940년대부터 안락사와 이를 지원하는 행위를 사실상 허용하고 있으며, 스위스 자살여행을 찾는 여행자 수는 611명이었다.(2008년~2012년) 국적별로는 독일과 영국이 가장 많았고, 파킨슨과 치매같은 신경질환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복할 가능성이 없거나 엄.. 2014. 12. 17.
빙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참고작품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중 제일 먼저 선택한 작품이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다. [복수심]의 사례로 선택된 책인데, 작품속 인물들은 대부분 감정적 복수심때문에 갈가리 찢기고 피를 흘리게 된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차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내용이 꽤 파격적이라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것 같다. 오래전 작품이라 약간 과장된 설정과 상황설명이 반복적으로 구술되고 있긴 하지만,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문장 흡인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두꺼운 분량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이런...다 읽고 나니 '속 빙점 1,2'이 또 있다.) P.S: 초반부를 읽다보면 어. 이거 나중에 이렇게 될 것 같은데.라는 촉이 온다. (빙.. 2014. 12. 11.
폭스 밸리(스포일러 있음) 샤를로테 링크(1963년 독일 출생, 여자사람) 총점 79점. 고리대금업자인 데몬의 압박에 쫒긴 라이언은 한적한 교외 주차장에서 중년여성을 납치하여 자신만이 아는 폭스 밸리라는 동굴에 그녀를 감금한다. 원래는 돈을 받자마자 풀어줄 생각이었으나, 며칠 전 술집에서 생긴 사소한 시비로 인해 상대방이 크게 다치면서 폭행치사혐의로 체포되고 만다. 가중처벌이 생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때문에 입을 다문 라이언은 출소 뒤에도 살인을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옛여자친구와 어머니가 폭행과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라이언은 데몬이 빚을 갚게 하기 위해 저지른 일임을 짐작하면서도, 2년 전 자신이 납치한 여성이 살아 나와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힌다. 납치당한 중년여성이 과.. 201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