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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1

그랜드마더스 -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로 처음 접했던 도리스 레싱의 마지막 작품집이다. (다섯째 아이는 정말 강추하는 작품. 케빈에 대하여.와 약간 비슷한 이야기인데, 나의 아이가 항상 천사 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4개의 단편으로 엮어져 있는데, 그랜드마더스 같은 경우 투마더스.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랜드마더스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온 두 여자가 있다. 둘 다 친구의 십대 아들과 각각 사랑에 빠진다는, 좀 싫은 스토리지만, 작가가 주로 다루는 주제가 인생 전체를 아우르다 보면 중요하다 싶은 것은 사랑이지 싶다.는 (뜨거운 사랑이 아닌, 뭉근하게 끓여내는 곰탕같은) 것이기에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이들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이런 사랑을 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과의.. 2016. 7. 12.
개와 웃다 - 마루야마 겐지 의심많고, 부정적이며, 시니컬한 작가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와 거의 비슷하다.) 전업작가인 탓에 수입도 일정치 않고, 언제 이사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뭔가 자신을 지켜줄 존재로서 택한 것이 대형견이다. 세퍼트를 시작으로 차우차우, 세인트버나드, 리트리버, 투견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개를 키우면서 느낀 에피소드를 엮은 책인데, 애견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쉽게 싫증내고, 때리고, 남에게 줘버리는 작가의 행태가 거슬릴 수도. 처음에는 주인의 취향에 맞게 훈련도 시켜보지만, 결국, 개마다 나름대로의 성격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소한 것에 짖지 않고, 당당하고 용감한 개를 선호하는 작가는 사람에 있어서도 그렇지 못한 이에 대한 차가운 경멸.. 2016. 7. 7.
시드니 - 무라카미 하루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관람평을 묶은 책이다. (자그마치 16년전!)아무래도 하루키가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 탓에 다른 경기보다 이 종목에 대한 텍스트 비중이 높다. 편안하게 프레스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닌,마라톤코스를 직접 돌아본다던지, 철인 3종 경기 코스를 자전거로 달려보는 하루키만의 스포츠 관람법을 읽을 수 있다.거대한 자본에 의해 지배당하는 올림픽이라는 이벤트에 대해 있는 힘껏 시니컬한 심정을 드러내지만,무조건 승리를 해야만 주목받는, 금메달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하는 선수들에 대한 짠한 마음이 은근히 배어나온다. 중간 몇 군데는 마라톤과는 상관없는 시드니에 대한 에피소드, 예를 들면, 어마무시한 산불, 코알라, 본다이비치 등 여러 지역에 대한 역사적 배경 등.. 2016. 7. 3.
추가로 읽은 책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_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을 때는 상상력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느낀 점은 전작과 비슷한 플롯과 인물들의 캐릭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게 되겠지. 어쨌든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과 재미요소는 인정. 디어 라이프_앨리스 먼로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게 된 캐나다 출신 작가. 이 작품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어른이 쓴 글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렇게 된거야, 그건 어쩔 수가 없었어. 아마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거야. 소리내어 울부짖거나 가슴을 쥐어 뜯는 대신 차를 끓이고, 창.. 2015.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