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발견251 [Book] 영혼의 식사 - 위화 '살아간다는 것' '내게는 이름이 없다'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 중국 인민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그려낸 위화의 산문집이다. 치과의사에서 작가로 전향한 부르조아적 선택으로 알고 있었던 그에 대한 오해와 고단하지만 행복한 작가생활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담아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외과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피와 죽은 이들과 친숙했던 위화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유년생활을 보냈던 것은 사실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만두와 찐빵에 환장하고, 환자의 차트를 가지고 놀다 혼날까봐 병원 앞 땅에 묻어버리는 어린아이이기도 했다. 이빨장수라 불리웠던 5년간의 이뽑기에 지친 그는 평생 다른 이의 입안만 들여다보며 산다는 삶 자체가 끔찍했고, 놀고 먹는 것 처럼 보였던 문화원에 들어가기 위해 작가의 길을.. 2008. 11. 18.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모리미 토미히코 이 책은 대학의 낭만을 맘껏 즐기고자 하는 순진무구한 여대생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군내가 풀풀 나는 선배의 고군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메인테마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을 수없이 반복하고, 별의별 봉변을 감수한 끝에 그녀의 관심을 얻게 된다는 그저그런 연애스토리가 아닌,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기인들과 그와 관련된 동화적 에피소드, 그리고 재기발랄한 대사치기에 있다. 전체적 분위기는 몽환적 환타지다. 고리대금업자 이백이 타고 다니는 3층전차는 고양이버스를 연상시키고, 책 한권을 얻기 위해 헌책방 지하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경연, 감기의 신이 교토시 전체를 휩쓸어 버리는 바람에 크리스마스마저 얼어붙는다는 설정, 대학축제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추격전과 연극제등은 아주 잠깐동안만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면서.. 2008. 10. 16. 정신과 영수증 2004년에 발간되어 현재 절판된 책을 오늘에서야 읽었다. 그녀가 스물다섯때 쓴 책이니 지금은 서른 둘이 되었겠군. 베네통, 잭앤질, SK텔레콤 june, KTF drama 등 잘나가는 카피라이터로 유명했던 그녀는 마찬가지로 잘 나갔던 CF감독 백종열과 함께 신세대를 대표하는 감성적인 인물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이 살던 집을 전혀 모르는 이와 바꿔 생활하기도 하고, 사진을 하는 친구 사이다가 누군가에게 사진을 가르쳐주면, 그녀가 정신에게 해금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외롭다고 말하는 것이, 세상 일에 서투른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녀는 이 책에서 영수증과 얽힌 그녀의 이야기를 적어냈다.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영수증들의 흔적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넘어서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 2008. 9. 15.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존슨 저. 고혜경 역. '최근 끔찍한 성공을 한 적이 있습니까?' 심리학자 칼 융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융은 왜 성공을 묻는 긍정적인 질문에서 끔찍하다는 표현을 했을까? 융은 긍정적인 측면의 이면에는 반드시 이 일에 수반되는 부정적인 측면, 즉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림자란 우리가 외면하거나 숨기고 싶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문명화와 집단문화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양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요구하며, 여기에서 자아(ego)와 그림자(shadow)로 분리된다. 성인기에 도달할 때쯤엔 자아와 그림자, 즉 옳고 그름의 체계를 명확하게 확립하며 이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한다. 종교생활은 이렇듯 분리생활을.. 2008. 8. 19.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