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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4

신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 등을 통해 자만심이라는 망망대해에 기꺼이 빠져버렸던 베르베르가 다시 돌아왔다. 이미 프랑스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예약판매라는 영악한 마케팅 외에도 그닥 괜찮은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던 문학계로서는 반가운 작품일수도 있겠다. 1,2권이 나왔지만, 그 뒤로도 몇 권이 더 이어질지 모르는 무한대 시리즈물인 이 책은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을 잇는 속편격으로 인류의 기원과 함께 다양한 그리스신화의 에피소드를 적용시켜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조앤 K 롤링이 굉장히 부러웠나보다. 책도 많이 팔고, 영화화도 되고 백만장자가 된 것이 몹시도 부러웠던 것이 틀림없다. '신'은 프랑스판 해리포터 버전이라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역사적인 작가, 화가, 배우.. 2008. 12. 12.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 나고 자라고 터를 잡았던 곳을 떠나 아는 이 없는 곳에 와있는 나로서는 매일매일 눈물로 지새웠다면 약간 과장이지만, 어쨌든 익숙치않은 무한대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과는 별도로 혼자 있는 방법을 몰라 한동안 방황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홀로 사는 것이 결코 외로운 것이 아니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소유와 집착에 대한 허망함,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대한 경계와 함께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의 중요성 등 하옇튼 좋은 말씀은 다 해주시고 계신다.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간다. /내가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고독과 고립은 전혀 다르다. 고독은 때론 사람을 맑고 투명하게 하지만, 고립은 그 출구가 없는 단절이다. /행복은 자신.. 2008. 11. 27.
혼자 있기 좋은 날 - 아오야마 나나에 치즈는 스무살. 남들은 모두 행복해보이는데, 정작 그녀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것같은 젊음이 귀찮기만 하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함께 살고 있는 깅코 할머니처럼 훌쩍 일흔살이 되버렸으면 좋겠다. 깅코할머니는 모든 절망과 후회를 다 겪었을테니까. 치즈는 불안한 현재의 삶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숨긴 채 시니컬한 시선으로 세상을 노려본다.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설레면서도 언젠가는 누구도 자신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단정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 딱딱해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런 그녀옆에서 툭툭 내뱉는 깅코라는 인생고수의 명언은 간결하고 적확하다. 2008. 11. 25.
[Book] 영혼의 식사 - 위화 '살아간다는 것' '내게는 이름이 없다'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 중국 인민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그려낸 위화의 산문집이다. 치과의사에서 작가로 전향한 부르조아적 선택으로 알고 있었던 그에 대한 오해와 고단하지만 행복한 작가생활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담아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외과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피와 죽은 이들과 친숙했던 위화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유년생활을 보냈던 것은 사실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만두와 찐빵에 환장하고, 환자의 차트를 가지고 놀다 혼날까봐 병원 앞 땅에 묻어버리는 어린아이이기도 했다. 이빨장수라 불리웠던 5년간의 이뽑기에 지친 그는 평생 다른 이의 입안만 들여다보며 산다는 삶 자체가 끔찍했고, 놀고 먹는 것 처럼 보였던 문화원에 들어가기 위해 작가의 길을.. 2008.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