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발견254 신 1-6 / 베르나르 베르베르 총 3부작에 걸쳐 6권을 끝으로 시리즈가 종결지어졌다. 타나토노트의 미카엘 팽송이 천사를 거쳐 신후보생이 되고, 최상의 신이 되기 위해 다른 후보생들과 경쟁을 하고, 제우스가 아닌 최상위 신의 존재를 만나게 됨으로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책으로 만든 사람들(살바도르 플라센시아)'의 모티브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하는 강한 의혹이 든다. '책으로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을 창조해낸 작가와 전쟁을 벌인다는 전제였다면, 베르나르는 '독자'들이 최고의 존재이며, 그들의 선택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현상이 유지되고 연장된다는 주장을 한다. 이전 작품들이 잘난 척하느라 정신없었던 유아독존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대놓고 대중적인 글쓰기를 표방하며, 독자들의 눈치를 보며 쓴 티가 난다. 하.. 2009. 7. 31.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이누가미 일족은 3번의 영화화와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재벌 이누가미의 유언장을 계기로 벌어지는 연이은 살인사건과 이를 두고 벌어지는 범인을 잡기 위한 추리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누가미 가문 일족들과 노노야미 가문을 둘러싼 복잡한 플롯은 독자들로 하여금 모든 등장인물을 범인으로 의심케하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생생한 증언들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생각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 여름에 걸맞는 최고의 추리소설. 강추! 2009. 6. 29. 테레즈 라켕 - 에밀 졸라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서 새삼스레 화제가 된 이 작품을 읽어보면, 모티브가 아니라 시나리오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스토리가 흡사하다. 1867년도에 발표했을 당시 포르노그라피를 펼쳐놓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불쌍한 히스테리환자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남편이자 친구를 죽인 연인들이 불안에 사로잡혀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가쁜 호흡과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나가는 이 작품은 영화보다 백배 천배 나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차라리 박찬욱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여 성직자가 아닌 치졸한 난봉꾼을 그대로 담아왔다면 관객의 외면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작품의 중심은 살인을 저지른 연인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진정한 심리적 공포심이다. 선악을 구분짓는 원론적.. 2009. 5. 15. 혼자살기 1 - 박지영 독립한지 3개월이 지났다. 밥을 짓는 것처럼 처음에는 '센'기쁨이 있었고, '중간'정도의 익숙함과 어설픈 조울증도 얻었다. 고슬고슬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은근하게 뜸을 들여야 하는데, 아직 그 시기는 아닌 것 같다. 계속 오락가락 하는 중. 혼자살기1.을 읽으면서 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도 있었구나. 그녀도 나처럼 억지로 기운을 차리거나, 고개를 떨구기도 하는구나. 그러면서도 다시 씩씩하게 욕심많은 여자애로 살아가고 있구나. 약간 다른 점이라면, 그녀는 접시나 컵, 생활소품 등을 좋아하고, 난 내 몸을 감싸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 혼자 사는 것을 기꺼이 즐길 줄 알고, 사람들을 소중히하고, 훨씬, 아주 많이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 흔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 예쁜 포토에세이. 어느새.. 2009. 1. 7.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