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서라벌 사람들
'나의 아름다운 정원''달의 제단''이현의 연애'에 이은 심윤경의 신보 '서라벌사람들'은 연제태후, 선덕여왕, 김유신, 무열왕, 원효대사를 모티브로 한 조각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천문학]에 연재할 당시 '서라벌 선데이'라 불리울 정도로 성에 대한 과감한 묘사가 많았던 것은 서라벌 인들의 토착문화가 '성(性)'을 숭배하는 종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쾌락을 위한 성관계가 아닌,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 한 서라벌 인들의 기원문화와 당나라의 유교적 사상이 겹쳐졌던 이 시대는 구.를 버리고 신.을 받아들인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민족적 위기감을 논할 정도였다. 신라의 대표적 캐릭터였던 화랑들의 사치스럽고, 문란한 성생활, 사회적으로 묵인되었던 공공연한 동성애, 엄격한 신분제도(진골, 성골)를 둘러싼..
2008. 8. 12.
요재지이[포송룡]
저자: 포송룡[蒲松齡, 1640.6.5~1715.2.25] 청나라 초기작가. 19세 무렵에는 보는 시험마다 척척 붙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여, 서당선생으로 생계를 연명하였다. 그의 약력마다 나와있는 '말년에 매우 불우하였다'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걸까. 요괴, 귀신, 동물들이 출연하는 중국판 성인동화. 기본적인 사상은 충, 효, 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피소드 당 1-2 페이지 정도로 짧지만, 각각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충분히 전달된다. 재밌는 것은 일반적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아닌, 발단-전개-사건-결말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덕분에 이야기가 뚝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철수가 인어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됐다. 그런데, 한 3년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인어는 말한다...
2008. 8. 1.
달라이라마의 365일 명상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이것은 꼭 해야 한다, 그건 하지마라 류의 책들은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경우에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간단히 말하면, '모두 맞는 말이다.'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뜨끔해진다. 무조건 윽박지르며 혼내는 것이 아닌, '그래도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겠니?'라며 은근슬쩍 건네는 말이지만, 마음 한켠에 숨어 있던 양심이라는 조그만 아이가 고개를 드는 것만 같다. 이 책은 인생, 삶의 상황, 사회적 삶, 삶의 어려움, 영적인 삶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다르지만, 몇 가지 주제가 반복되고 있다. 친절함, 동정심, 이해심, 용서하는 마음, 내면의 만족, 도덕적 가치, 정직함, 그리고 무지와 증오와 탐욕에 대한 경계심..
2008.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