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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1

ICON 스티븐 잡스 성격은 좋은데, 일 하는 것이 그저 그런 사람이 있고, 성격은 더러운데, 일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 있다. (물론, 성격좋고 일도 잘하는 사람도 있다.) 스티븐 잡스는 후자의 경우다. 그는 오만하고 냉정하며 순식간에 비열해질 수 있고,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애플 신화를 일궈낸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엄청난 열정과 창의력, 그리고 적들조차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뛰어난 설득력에 기인한다. 입양아라는 독특한 출생에서부터 시작된 스티븐 잡스의 학창시절은 귀신같이 돈 냄새를 맡는 능력에서 그 출발점을 달리하게 된다. 다른 이의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지극히도 당연했던 그는 단 한번도 곤경에 처하거나 실패를 맛보지 않고서 애플이라는 신화를 이룩하게 된다... 2007. 3. 26.
<시간의 눈금> 이윤기 그러고보니, 그가 쓰거나 번역한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 흔한 '그리스 로마 신화'나 '장미의 이름'조차도 안 읽어봤으니, 할 말 다했다. 핑게를 대자면, 그의 문체는 재미가 없다. (시오노 나나미와 비교하면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솜씨가 뛰어난 것만은 사실이지 않은가) 어려운 내용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겠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대표적으로 미셀 투르니에를 예로 들겠다.)을 전담하고 있는 김화영을 보라. 얼마나 아름답고 윤택한 언어를 쓰는지. 이윤기의 글에서는 고집같은 것이 느껴졌고, 난 그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그가 쓴 산문집이 새로 발간되었기에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더 도전하게 된 것이다. 1부와 2부로 크게 나누어 개인적 일상사와 여행중 느꼈던 .. 2007. 3. 26.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0년만에 나온 신작. 90세 생일을 앞둔 주인공이 14세의 소녀를 만나면서부터 느끼게 되는 생의 기쁨과 환희를 시적인 언어로서 그려냈다. 사랑이 깊어감에 따라 고루하기 그지없던 그의 컬럼은 어느사이엔가 연애편지로 둔갑하고, 대중들은 그의 연서에 열광한다.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할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하다' 항상 그녀의 몸짓과 체취를 느낄 수 있을만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통속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고도 무한한 절정을 만끽한다. 동시에 질투의 화염에 휩싸여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하는 초라한 남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단편보다는 길고, 장편보다는 짧은 글을 출간하기 위해 줄간격을 넓히고 크기를 늘렸건만, 터무니없이 얇다. 그.. 2007. 3. 26.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나오키상 수상작인 '공중그네'는 괴짜로 불리우는 이라부라는 정신과의사가 만나는 5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뾰족한 것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곡예에 실패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된 3루수 야구선수 그리고, 소재를 재탕하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여류작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이라부는 슬램덩크의 백발코치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엉뚱하고 어린애같은 호기심을 가진 그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화같은 설정과 가벼운 문체로 인해 쉽게 읽혀지는 책. 감동은 없으니 기대금물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