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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1

<다이어리> 척 팔라닉 2년만에 나온 척 팔라닉의 신간 를 발견한 순간 '빙고'!!!. 서점가 1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래도 살만한 세상. 우리 희망을 가져 보아요~'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이런 식으로도 살 수 있는 거라구. 빌어먹을!!'스타일의 대표적인 작가인 척 팔라닉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시니컬과 단거리 선수처럼 숨가쁘게 내달리는 전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막판 반전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평화로운 섬 사회 전체가 한 여성을 얼마만큼 잔인하고 철저하게 유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제목대로 일기 형식을 빌고 있다. 그의 문체에 익숙한 나 조차도 중반부에 이를때까지 도대체 소리를 하는지, 그가 누구인지, 그녀가 누구인지 파악이 되지 않다가, 서서히 밝혀지는 놀랍고 경악스러운 진실에.. 2007. 3. 26.
<고래> 천명관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의 첫 장에 찍혀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 그가 결코 범상치 않은 사고를 갖고 있는 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머리를 빡빡 민데다가, 눈빛이 어찌나 형형한지..) 능수능란한 변사가 읊어대듯, 일사천리로 이어져나가는 이야기는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어물쩡 넘어가려 하거나 늘어지지 않는다. 준대하소설이라해도 좋을 만큼 시공간적 스케일이 방대하고, 토지 못지 않은 다양하고도 개성있는 인물들로 말미암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만큼 숨가뿐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엮어가는 한 여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믿기어렵지만 있을수도 있겠다 싶은 '고래'이야기는 후반부로 갈 수록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마구잡이로 튕겨 나감을 느낄 수 있다. .. 2007. 3. 26.
<닭털같은 나날> 류진운 낯설지않은 고단한 일상 그리고.. 류진운은 중국에서 새로운 경향으로 일컬어지는 '신사실주의'기법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신사실주의가 표방하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 예술을 초월한다는 것으로서 95%에 속하는 가난한 중국인들에 대한 단상을 그려내고 있다. '닭털같은 나날'은 소시민들의 반복되는 일상을 덤덤하게, 때로는 천연덕스럽게 묘사하고 있는 대표작이다. 두부 1모가 썩은 일로 시작되는 이 단편은 아내의 바가지와 아이의 유치원 문제, 어린 가정부에 대한 옹졸한 심리를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테두리안에서 챗바퀴돌듯 돌아가는 반복적인 생활은 그들의 생각을 멈추게하고 눈앞에서 흔들리는 당근을 쫒아가는 당나귀처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서글픈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외에도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중국.. 2007. 3. 26.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1,2> 바르가스 요사 은근한 불로 끓여야 제맛이 나는 한국음식과도, 화라락 타오르는 불길속에서 튀겨지는 중국음식과도, 날로 회를 쳐서 만드는 일본음식과도 다른, 남미음식의 특징은 풍부하면서도 화끈한 양념과 곁들여지는 그들만의 여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운나라다운 남미 특유의 활기와 함께 빛을 발하는 유머러스함을 몽땅 슬어담은 종합선물같은 작품이다. 18세의 청년인 주인공은 지금은 비록 지역라디오 방송국에서 짜깁기 뉴스나 내보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파리의 다락방에서 명작을 쓰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주위의 느슨한 인생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들과 그닥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두 인물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볼리비아에서 온 훌리아 아주머니, 다른 한명은 라..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