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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4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총 5부로 나뉘어진 조지 오웰의 산문집. 1부: 오웰이 식민지 경찰로 근무할 당시의 사건에 관한 글 두편이 실려있다.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가 뛰어난 '교수형'과 '코끼리를 쏘다'는 제국주의를 휘두르는 자, 휘둘리는 자 모두 노예화가 되버리는 참혹함을 그려내고 있다. 어두운 주제와는 달리 정제된 언어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인상적인 구절: '한 정신이 줄어들면, 그만큼 한 세상이 좁아진다.' 2부: 오웰의 문학적/정치적 견해를 담고 있다. 오웰은 작가가 글을 쓰는 목적은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으로 나뉜다고 말하고 있다. 오웰은 자신이 처한 시대적상황으로 인해 정치적인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어느정도 수입이 보장되어야만이 괜찮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이.. 2007. 3. 26.
<지구영웅전설> 박민규 슈퍼맨, 배트맨, 로빈, 원더우먼 등 어린이들을 TV앞에 불러모았던 추억의 영웅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며 시작되는 이 소설이 전세계를 주무르는 미국을 빗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는 중반부에 이르렀을때이다. 엄마가 일하는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으려던 주인공은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슈퍼맨을 만나게 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바나나맨'로 불리워지게된 주인공이 의미하는 것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노란 황인종은 미국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슈퍼맨에 이어, 돈으로 약소국가들을 매수하는 배트맨, 환락산업으로 대중의 눈을 가리는 원더우먼, 대량소비라는 흐름을 나타내는 아쿠아맨, 이 모든 캐릭터들은 미국의 지배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들이다. 억지.. 2007. 3. 26.
<루비뷔똥> 김윤영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설들은 너무나도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지닌다. 특히나,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은 그 강도가 더 센편인데,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즐거운 일이 있어야 쓸 것 아닌가 말이다. 재벌남자들에게 선택되어 팔자 한번 화끈하게 고치는 신데렐라류 드라마가 판을 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본다. 이런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한국인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 '루이뷔똥'이라는 단편이다.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뷔똥 가방을 사재기하는 (사실, 별로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돈 쓰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문제는 없는 주제에 갖고 싶어하고, 무리하게 되고, 때문에 점점 상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짝퉁문화는 그들이 만들어낸 .. 2007. 3. 26.
<메모의 기술 II> 최효찬 책욕심 못지않게 노트 욕심도 있어서 꽤 많은 노트들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소용에 따라, 공연이나 영화 소감을 적는 노트, 흥미로운 웹사이트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적는 노트, 일상적인 느낌을 적는 노트등으로 구분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뒤죽박죽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일단, 적고 보는 것이 '메모'의 기본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악필이어도 상관없다. 또한, 이런 메모들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눈치와 부지런함도 필수항목이다. 메모습관이 없는 천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에디슨이 그러했고,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이다. 메모 습관은 그 사람의 인생을 전환시키는 키가 된다. PDA, 녹음기등을 이용해도 좋지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