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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사유의 방 ‘반가사유상’이라는 명칭은 상像의 자세에서 비롯되었다. ‘반가 半跏’는 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다리에 엇갈리게 얹어 앉는 ‘결가부좌 結跏趺坐’에서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자세이다. ‘사유 思惟’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상태를 나타내며,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반가사유상이라고 한다.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는 삼국시대의 최첨단 주조 기술이 담겨 있다. 주조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수직과 수평의 철심으로 불상의 머리에서부터 대좌까지 뼈대를 세운 뒤에 점토를 덮어 형상을 만든다. 거기에 밀랍을 입혀 반가사유상 형태를 조각한 다음, 다시 흙을 씌워 거푸집(외형)을 만든다. 거푸집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내부의 밀랍이 녹아 반가사유상 모양의 틈이 생기.. 2021. 11. 19.
애니메이션 -슈퍼커브/소울 왓차/2021/에피소드 12 이 작품을 보고 슈퍼커브에 입문했다는 이들이 많다.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중고 슈퍼커브를 만나고 나서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을 보여준다. 친구도 없던 그녀가 슈퍼커브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언제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을 낯설어 하지 않는 용기를 갖게 된다. 일단, 작화가 너무 예쁘다. 대사가 그리 많지 않고, 슈퍼커브를 타고 달리면서 보는 풍경 위주여서 그런지 모든 장면이 엽서같다. 도심지가 아닌 소도시 배경이라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다. 둘째, 악인이 없다. 주인공이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흑화되어 있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소심하고 싹싹한 성격은 아니지만, 차분하고 행동력도 있는 편이다. 일반적인 위기-절정-결말이 아닌, 새로운 시도 끝에.. 2021. 11. 19.
백수 3주차 - 낙산공원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건강한 집밥을 먹기 시작하면 점점 살이 빠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보니 난생 처음 보는 몸무게를 갱신중이다. 본격적인 등산은 부담스럽고 동산 수준 정도인 혜화동 낙산에 가기로 했다. 호기롭게 길을 나섰으나 때마침 도심시위가 한창인 관계로 돌고돌아 혜화동 즈음에 내려 숨은 맛집이라는 혜화동버거에 갔다. 테이블 4-5개 정도인 작은 가게였지만, 가득찬 손님들의 대화소리와 음악소리로 인해 소란스럽다. (하필이면, 스피커 바로 앞에 앉음). 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이 집 튀김스킬이 뛰어나다. 야채와 소스와 어우러진 패티의 맛도 훌륭한 편. 이화동 골목을 거닐었다. 아주 오래전 살던 동네였었는데, 이렇게 변했네. 손을 꼽다보니 벌써 30년도 이전의 기억이 .. 2021. 11. 19.
백수 2주차-용산공원 백수가 되면,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냥 일하는 시간이 없어졌을 뿐이다. 따박따박 찍히는 월급이 없어지기 때문에 불안감은 덤으로 따라온다. 나같은 경우 최소 2개월은 쉬겠다 결심을 했고, 번아웃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처음 일주일동안은 일절 연락을 끊고, 하루종일 잠만 잤다. 단, 일기에 적을 수 있는 한가지는 무조건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책이나 영화를 봐도 좋고, 맛집이나 산책을 하는 것도 포함한다. 백수는 낮밤이 바뀌기 쉬운데, 가능하면 아침 일찍은 아니더라도 규칙적으로 일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얼른 침대 정리하고, 세수하고, 썬크림까지 발라두면 언제든지 외출할 수 있는 준비완료) 어어. 하다가 12시가 되고, 오후가 되고, 저녁이 되기 쉽다. 넷플릭.. 20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