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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근황톡 그동안 연애하느라, 일하느라 분주하고 또 분주했다.3여년의 연애는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어 원래부터 옆에 있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재미없고, 기약없고, 짜증도 나고. 그냥 그렇다.만날때마다 투덜대는 그를 볼 때마다 저럴 바엔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될텐데 왜 저럴까. 싶다.자기를 개무시한다고 하는데, 무시하게 만든다. 하는 걸 보면.그래도 쌓은 정이 있어 한숨을 쉬면서도 토닥거리며 만나는 중이다.이번 생에서는 그냥 그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은...여전히 남의 돈을 받는 것은 고난의 연속인지라 힘들기 그지없다.퇴근길에 저절로 탄식이 새어 나올 정도. 아..돈 벌기 힘들다. 아..사는거 힘들다.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이 없다면 좀 덜 힘들텐데.라는 누구의 말도 있지.. 2018. 8. 19.
에너벨/혹성탈출-종의 기원 에너벨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보다니.싶지만 진짜 볼만한 영화가 없기도 했고, 마케팅을 잘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짝 이슈가 있길래 봤다.(정말 무섭다더라 vs 개유치하다) 불의의 사고로 딸이 죽고, 악령이 죽은 딸의 모습으로 머물수 있게 되면서 비극은 스타트.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한 이 집에 갈 곳없는 수녀와 고아들이 초대된다. 죽은 딸의 방에서 인형을 발견하게 되면서부터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제 난 나이가 들었나보다. 단 한번도 놀라지 않았다.-감독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자, 저기서 한 컷, 그리고 어둠속에서 큐. 동선이 예상된다.-주인공들이 어린 여자애들이다보니 너무 시끄럽고 소리만 질러댄다. 정신 사납다.-수녀님이 기도해도 악령은 꿈쩍하지 않는다. 하나님도 소용없구나.-12.. 2017. 8. 16.
내 사랑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 덕분에 6천원에 관람. 생선장수 남자와 관절염 여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타인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구질구질하고 답답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했고 나름 행복했고 사랑받았다는 말을 끝으로 이별을 맞이한다. 답답하네. 답답해. P.S.어떤 이유에서든 여자를 때린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그 와중에서도 성욕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슬프다. 가족이라고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17. 8. 11.
기사단장 죽이기 과거 작품에서 음악, 마라톤, 여행, 요리 등에 관심이 많았던 하루키는 이번 책에서는 오페라와 클래식, 회화에 관심을 두고 이를 소재로 했다. 꽤 오랜시간 동안 자료를 준비하고 스토리의 시놉시스를 수정하고, 인물들의 색깔을 정하는데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작가는 입체적이고 중의적인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켜 일렬로 묶어놓은 뒤 하나씩 잡아당겨 이렇게 돌려세우고 저렇게 밀어넣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하루키의 작품 중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굉장히 호흡이 빨라지고 세밀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어 한 호흡도 놓칠 수 없는 긴박감과 함께 서늘한 공포마저 들게 한다. (기사단장을 죽이고 긴얼굴이 나타나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다.)약간 실망스러웠던 점은 이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2권에서 끝날 이야기가 아닌.. 2017.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