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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뷔똥> 김윤영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설들은 너무나도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지닌다. 특히나,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은 그 강도가 더 센편인데,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즐거운 일이 있어야 쓸 것 아닌가 말이다. 재벌남자들에게 선택되어 팔자 한번 화끈하게 고치는 신데렐라류 드라마가 판을 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본다. 이런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한국인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 '루이뷔똥'이라는 단편이다.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뷔똥 가방을 사재기하는 (사실, 별로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돈 쓰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문제는 없는 주제에 갖고 싶어하고, 무리하게 되고, 때문에 점점 상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짝퉁문화는 그들이 만들어낸 .. 2007. 3. 26.
<메모의 기술 II> 최효찬 책욕심 못지않게 노트 욕심도 있어서 꽤 많은 노트들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소용에 따라, 공연이나 영화 소감을 적는 노트, 흥미로운 웹사이트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적는 노트, 일상적인 느낌을 적는 노트등으로 구분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뒤죽박죽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일단, 적고 보는 것이 '메모'의 기본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악필이어도 상관없다. 또한, 이런 메모들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눈치와 부지런함도 필수항목이다. 메모습관이 없는 천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에디슨이 그러했고,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이다. 메모 습관은 그 사람의 인생을 전환시키는 키가 된다. PDA, 녹음기등을 이용해도 좋지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 2007. 3. 26.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전세계 53개국 2700만 독자가 격찬하는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내 안의 신을 찾아가는 영혼의 연금술 등 화려한 선전문구가 넘실대는 책들은 잘 안보게 된다. (최근에는 '다빈치 코드'가 그러하다. cklee가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떠냐고 물으니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한다.) 일부러 말해주지 않아도 다 아는 이야기, 예를 들면 네 의지가 이끄는 대로 행하면 최소 후회하지는 않는다(아, 이건 약간 시니컬하군.).라거나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닌, 바로 내 자신속에 있다는 식의 파랑새 스토리, 사랑은 모든 만물의 진리요, 밑바탕이라는 식의 교훈의 정석들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는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여겨질 수 밖에. 그런데, 왜 읽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귀가 얇은 탓이라고 말해야겠다. .. 2007. 3. 26.
<럭셔리걸> 이문환 저자 약력: 1975년생.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단편소설 '마술사' 발표. 현 일간지 문화부 기자. .럭셔리 걸. 업소에서 짝퉁 김남주로 불리우며 손님들에게 인기절정이던 주인공은 든든한 스폰서를 만나 안정적인 세컨드의 생활을 즐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양손에 돋아난 두드러기를 감추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보이는 식당마다 들어가 설겆이를 하게 된다. 더러운 그릇이 많을수록, 힘주어 닦아 내야할 고기불판이 많을수록 내면의 목소리는 그녀를 더욱더 극한으로 다그친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눈밑에 기미가 끼고, 초췌해진 그녀에게 별의별 남자들이 손을 뻗쳐대지만 그녀는 아무말없이 그들을 받아들인다. 늙은 노모와 벙어리 아..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