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마녀가 더 섹시하다> 김순덕 2001년 여름부터 미국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1년간 방문연구학자로 있으면서 동아닷컴에 올린 의 원고를 묶어 낸 책이다. 주제는 단 하나!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고 바로 알기. 마흔을 앞두고 떠난 미국에 대한 환상은 도착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남들은 돈 들여서 보낸다는 유학을 공짜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이냐며 끌고온 딸은 매일 한국으로 가겠다고 징징거리고, 영화에서 보던 것 마냥 폼나고 노블할것만 같던 생활은 한국때의 그것보다 한참이나 뒤쳐져있다. 더했으면 더했지 전혀 모자람이 없는 입시지옥의 실태와 자유와 평등의 가면을 쓴 미국사회의 모순, 현지에서 바라본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시니컬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백설공주보다는 못된 왕비의 성실함(?)을 높이 쳐주는 저자의 입장은.. 2007. 3. 26. <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최근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2권이 발간되었다. 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공동 저작했던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사랑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적은 대화체로 씌어진 책이다. 끓어오르는 사랑이 아닌,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듯 은근한 떨림에 대해 핑퐁식으로 주고 받고 있지만, 그다지 새롭고 참신하다는 느낌이 들지않는 지루함을 선사하고 있다. '호텔 선인장'은 낡은 아파트에 사는 모자, 2, 오이라는 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공간을 소중히 하면서도 타인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수준보다 좀 더 가볍게 씌어졌다. 그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무척이나 이상하게 보일수 있는 모습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것은 친구이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사실이고, 이.. 2007. 3. 26. <파크 라이프 外 플라워스> 요시다 슈이치 일본 문학은 '사소설'이라 불리우는, 개인적인 일상사를 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나큰 에피소드도 없고, 어제가 오늘과 다를바없고, 내일도 그럴것 같은, 수업이 끝난 오후의 학교 운동장같은 고요함을 갖고 있다. (물론, 무라카미 류의 화려한 SM 플레이는 예외로 친다.) 때문에, 세심한 감정변화와 주변에 대한 촘촘한 정경묘사에 비중을 둘수밖에 없는데, 이런 특징을 가진 가장 대표적인 작가로는 '나스메 소세끼'이고 젊은 작가로는 '요시다 슈이치'를 들 수 있겠다. 파크라이프. 일본 도심공원을 중심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을 관찰하는 주인공은 전형적인 현대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회사 동료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도, 정해진 선을 넘지 않는 벽을 짓고 있으며, 우연한 만남에 대해서도 어떤 기.. 2007. 3. 26.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비스 독일인의 유머는 독특하다. 철학을 논할 것만 같은 근엄한 얼굴을 가진 신사가 갑자기 코를 후벼대는 식이다. '정말?' 하고 물으면 잠시 침묵을 더한뒤 '거짓말이야'라고 말하는 유머. 그 순간에는 헛웃음이 나오지만, 잠자리에 들기전 갑자기 떠올라 쿡쿡거리게 만드는 유머다. 호어스트에게는 급한 일이 없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업무리스트를 앞에 두고서 딴짓하기 베스트 10을 작성하는 사람이다. 이도 금새 싫증을 내고 멍하니 있다가(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한다.) 갑자기 집밖으로 뛰쳐 나간다. 9일 넘게 심야버스에서 잠을 청하다가 견딜수 없게 되면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또 다시 딴짓하기가 시작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호어스트는 사회 부적응자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망면에서 보면 호어스트.. 2007. 3. 26. 이전 1 ··· 483 484 485 486 487 488 489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