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허수경 독일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하고 있는 시인 허수경(39)의 산문집.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의 위치에서 과거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사를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실려 있으며 이와 함께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외로움도 배어난다. 이해되지 않는 부조리에 대한 의혹의 눈길과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무력감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그녀는 그렇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 한줄로서 백마디 단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시인만이 가진 특권이자 신의 선물처럼 여겨진다. 2007. 3. 26. <토토의 새로운 세상> 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가 유년시절의 모습을 그렸다면, 12년만에 나온 이 책은 60을 넘어선 토토가 느끼는 일상사의 모습이다. 여배우, 토크쇼 진행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면서도 어린애같은 엉뚱함과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는 유니세프대사로서 방문한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 대한 참상과 함께 착잡한 마음을 갖게 한다. 뒤늦게 밝혀진 작가의 병명은 'LP(Learning Disablities)'.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혼자만의 공상에 빠지는,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한 아이들의 증상이다. 결국 초등학교에서 퇴학까지 당하게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 작가는 이것이 결코 정신병이 아닌 단지 다른이들과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한다. 로봇애완견 'ROBO'와의 따뜻한 공생(?)관계와 예기치않은 .. 2007. 3. 26. <운명> 임레 케르테스 1929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임레 케르테스는 15세때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이듬해 석방되었다. 이곳에서의 체험을 다룬 '운명'에 이어 '좌절',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를 통해 3부작을 완성했다. 노동수용소로 떠나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소년은 배웅하기위해 모인 어른들의 불안한 표정과 어색한 몸짓에 의아심을 느낀다. 왜 자신이 노란별을 달고 다녀야 하는지, 왜 허가증이 없으면 도시를 나갈수 없는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날 이후, 소년 또한 벽돌공장으로 강제부역을 나가게 되고, 출근하던 어느날,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수용소의 잔혹하고 참담한 생활은 희망은 커녕, 비참하게 변해가는 자기자신 조차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 2007. 3. 26. 인비저블 몬스터[척 팔라닉] 완벽한 몸매와 아름답기 그지없는 미모를 가진 주인공은 운전중 총에 맞는 사고로 인해 얼굴 아랫부분이 완전히 날아가게 된다. 이제 자신을 대하는 타인의 시선은 선망이 아닌 경악과 공포만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그녀에게 다가온 브랜디 알렉산더. 그녀는 신세계로 향하는 통로이자 안내인이다. 주인공과 브랜디, 그리고 세스는 대저택의 침실에서 처방전 약을 훔친뒤 마약에 찌든 이들에게 되파는 일을 한다. 도시가 바뀔때마다 그들의 이름은 바뀌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도 당연히 바뀌어진다. 브랜디는 1년여에 걸친 성전환수술을 통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성이 되었지만, 진정으로 원해서가 아닌, 가장 나쁜 짓, 해서는 안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낸 끝에 결정한 방법일뿐이다. 세스는 이런 브랜드를 숭배하고 자신을 성적도구.. 2007. 3. 26. 이전 1 ··· 485 486 487 488 489 490 491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