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가랑비속의 외침> 위화 위화를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작품은 [허삼관 매혈기]인데, 이 작품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앞으로 위화의 작품을 읽으려는 이가 있다면 [가랑비속의 외침]-[살아간다는 것]-[허삼관 매혈기] 순으로 읽는다면 그의 작품에 대한 변화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위화는 인물에 대한 성격묘사가 뛰어나서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위화의 작품 주인공들은 대부분 밑바닥 인생을 걷는 이들이다.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그 어떤 수치심도 없이, 그저 운명처럼 모든 것을 당연시여긴다. 노동력이 없는 노인과 아이들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남겨지고, 여자들은 모든 것을 참다 홧병이 나서 죽어버리거나,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천박한 아낙네로 전락하고 만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이 포함된.. 2007. 3. 26. <전쟁3부작>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중 폭군 황제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다. 사실을 밑바탕으로 한 소재도 좋았지만,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물 흐르듯 부드럽게 넘어가는 이야기전개 솜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물이 오히려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작가에게 걸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쟁3부작은 지중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힘의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비잔틴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 신흥세력 투르크왕국에게 함락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2부에서는 로도스섬을 지키고 있는, 기독교의 마지막 자존심인 성 요한 기사단이 투르크 군대를 맞아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3부에서는 투르크 왕국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어쩔수없이 유럽연합군을 만들어 내면서도 끊임없이 자국의 이익을 꾀하려는.. 2007. 3. 26.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특정 종목을 빼놓고는 5분이상 지켜본 적이 없다. 더구나, 야구는 9회말까지 이어지는, 지루하고도 지루한 스포츠인지라 절대 사절이다. 그런 주제를 다룬 책이었기에 바로 손이 가지 않은 것은 당연했지만, 한겨레신문사를 믿고 읽기 시작하기는 했는데. 이거야말로 대박이라는 표현을 쓸 기회인 것이다. (웃겨도 너무 웃기다.) 제2의 성석제라는 비유를 써도 무방할 만큼, 글놀림이 심상치않은 박민규는 어느정도 자신의 처지를 소재로 삼아 이 책을 쓴 듯 싶다. 프로야구 개막이 된 시점에서, 인천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팬클럽회원이 된 주인공은 전례없는 기록들을 달성해나가는, 외계에서 온 것이 분명한 삼미 슈퍼스타즈때문에 자신의 인생.. 2007. 3. 26. <열대어> 요시다 슈이치 열대어 목수인 주인공은 타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타입이다. 자신이 이만큼 해줬기때문에 상대방은 약간이라도 자신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야한다는, 그런 감정의 이면에는 쓸.쓸.한 자의 몸부림이 구겨져 있다. 어렸을적 형제였었던(이혼으로 인해 남남이 되었다.) 미쓰오는 이런 그의 관심에 숨막혀하고, 급기야 집안에 있던 모든 돈을 가지고 가출해버린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심각해지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사는 마미가 언급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는다.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근본적인 외로움의 실체. 그는 항상 모든 이들이 그들 떠날까봐 두려워했었다. 미래보다는, 단지 현재 내가 있고, 옆에 누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가벼운 동정따위는 필요치않다고, .. 2007. 3. 26. 이전 1 ··· 480 481 482 483 484 485 486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