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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큰작가 큰소설 알퐁스 도데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중단편을 모아놓은 책. 우리에게 익숙한 '귀여운 여인',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작품 외에 '스웨덴식 결혼','개심이후','의자 고치는 여자','봄철에 생긴 일' 등의 숨겨진 보석같은 스토리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모파상의 '의자 고치는 여자'는 사람에게 있어 사랑은 한번뿐인가, 아니면 여러번 다가 올수 있는가를 논쟁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의사가 말하는, 의자 고치는 여자의 단 한번 뿐이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속물적이고 파렴치한 한 인간을 사랑했던 여자의 슬픈 죽음은 과연 사랑이 아름답기만 한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이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지나치게 난해하고 심각하다는 선입관을 뒤엎을수 있는, 가볍지만 .. 2007. 3. 26.
마이너리그[은희경] 영화 '친구'는 걸죽한 부산사투리와 일상적이지 않은 인물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뤘다는 이유로 때아닌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유례를 남겼다. 반면 이책에서 다뤄진 친구들은 학창시절, 우리반에 그런 애들도 있었지. 라는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말그대로 친.구.들이다.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일반적으로 보면 뭘 몰라도 한참 덜 떨어진 이들은 20대를 건너 40대를 훌쩍 뛰어넘어서도 언제나 그 자리인 인생들이다. 변한다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들처럼 일관성있는 우둔함과 어리석음을 고수하는 이들에게는 '마이너리티'라는 불명예스런 훈장만이 주어질뿐이다. 일단, 재밌다. 은희경 특유의 냉소적인 면은 저변에 깔린채 매일매일 우스꽝스러운 일만 벌어지니 책장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넘어간다. 세상을 설렁설렁하게.. 2007. 3. 26.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박사/이명석 고양이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무섭다. 주인도 몰라본다. 10번 잘해도 한번 못해주면 바로 앙심을 품는다. 알아서 집 나간다 등등 악마의 화신인양 취급된다. 그러나, 개들의 과잉충성심이 부담스러운 나로서는 그들의 새침함과 무심함, 살짝 들어올렸을때의 그 유연함, 언제라도 배신때릴 준비가 되있는 듯한 비열한 표정까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나를 안 좋아하는 사실. 그래서 더 끌린다. 고양이 예찬론 에세이다. 고양이의 종류, 습성, 키우는 방법에 관한것이 아닌 그들을 바라보는 주인의 또다른 상상들이 담겨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라면(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읽지도 않겠지만) 맞아맞아 그래 끄덕거리며 수긍할만한 에피소드들과 작가의 엉뚱한 공상으로 만들어낸 짧은 소설도 실려있다. 아쉬운점이라면 그.. 2007. 3. 26.
<모자를 먹는 남자> 데이빗 세다리스 데이빗 세다리스 :: Barrel Fever, Naked, Holidays on ice 의 저자이며 국제 공영 라디오 방송 This American Life의 작가. 책을 읽으면서 울거나 웃는일은 거의 드물다. 10대 시절, '잃어버린 너'를 읽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운적이 있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그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을때 느낀 배신감과 부끄러움은 작가를 증오하기로 결정함으로서 비로소 보상받을수 있었다. 반대의 경우지만, 눈물을 흘려가며 웃음을 준 책은 '엔젤전설'이라는 만화책이었고, 그 다음이 바로 이 책이다. 유년시절과 중년에 이른 지금까지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 자신에 대한 에피소드로 엮어진 에세이다. 시큰둥하게 내뱉는 그의 독특한 유머는 탄탄한 문장력마저 뒷받침되어 왠만하면 별 10개를..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