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두부[박완서] 한동안 하루키의 열풍이 불때도, 뒤를 이어 해리포터가 들이닥쳤을때도 올곧고 흔들림없는 글빨을 보여준 작가, 박완서씨의(70세가 되셨으니 존칭을 써야만 할것 같다) 산문집이다. 책장에 꽂혀있는 5권의 작품집조차 읽어내지 못한 터라 새로운 책을 집어들며 부끄럽기 그지없었지만, 요새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바로 안면몰수하기로 했다. 이젠 서슴없이 자신을 노년이라 칭하는 작가는 마치 산이 보듬고 있는 듯한 조그만 마을에서 산다. 새벽녁에 창문에 부딪혀 죽는 새들을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자연에서 얻은 채송화씨를 자신의 앞마당에 심고 희미하게 움트는 생명을 고대하며, 봄을 보내고, 여름을 견뎌낸뒤 가을을 맞이하며,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되새겨 보며 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금새 읽혀나가지.. 2007. 3. 26. <프리다> 바버라 뮤지카 멕시코의 여류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전기적 소설을 그녀의 여동생인 크리스티나의 회상방식으로 엮어냈다. 어렸을적 소아마비를 앓고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프리다는 비록 몸은 불편했을지언정 그녀만의 도도함과 자존심은 정상인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유명한 벽화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조우를 통해 화가로서의 그녀의 행보는 본격화되었지만 끊임없는 남편의 외도를 참아내야만 하는 고행길도 뒤따라야만 했다. 연이어진 유산과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그녀가 그린 수많은 자화상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다. 뛰어난 재능과 함께 반항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그녀의 화풍은 결국 멕시코의 국민화가로서 인정받게 된다. 자. 여기까지는 프리다에 대한 긍적적 평가였다. 프리다는 한마디로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자다. 항상 .. 2007. 3. 26. <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 김은혜 '최초의 기자 출신 앵커우먼', '최초의 정당 출입 여기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그녀는 뉴스의 꽃이 되기 보다는 김.은.혜.자체로서 인정받길 원한다. 이 책은 MBC 수습기자때부터 겪은 파란만장(?)한 에피소드와 각종 대형기사를 취재하면서, 혹은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기죽기는 커녕 오히려 금남의 벽을 통쾌하게 무너뜨리는 승전보를 엮은 에세이다. 사실. 뉴스 앵커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에세이라기보다는 뉴스처럼 읽혀진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되 객관적인 시선을 가져야만 한다. 창의력과 정직성, 발표력, 순발력이 요구되는 입사시험때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김은혜는 단순히 유리천정에 금을 긋는 이로서 닮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녀의 자신감과 열정은 눈부시다. 2007. 3. 26. <캐나다 문화읽기> 이해성 1년동안 토론토대 교환교수로 가게된 저자가 느낀 캐나나 문화에 대한 에세이집. 넓고 깨끗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캐나다는 좁고 삭막하고 빨리빨리 문화에 치여 사는 우리에게만은 파라다이스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철저한 계층구조와 인종차별, 힘든 생활여건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훌륭한 복지정책, 자율적인 사회규범을 부러워하면서도 숙제과외까지 시켜야 하는 교육현실, 대부분의 교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난, 한국과는 다른 철저한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살짝 비꼼을 잊지 않았다. 2007. 3. 26. 이전 1 ··· 487 488 489 490 491 492 493 ··· 5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