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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청개구리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사느니 오늘만 사는 인생처럼 오감을 만족시키는데 집중하는 것이 나은 삶인가.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무사안일하게 지내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아주 예전에 팔십이 넘은 그 남자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루종일 TV를 보거나 자거나, 게임을 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하루 세끼 밥을 보약처럼 먹고, 온갖 약과 운동 챙기는 것을 신념으로 하는, 오직 자신밖에 모르는 불로장생 희망자. 그렇다면 난 그렇게 안살겠다. 집에 들어와 자고 있는 엄마를 보면 맘이 짠하고 가엾다. 2019. 6. 13.
나만이라도 사람처럼 살고 싶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은지 21년차 아파트이다. 수리는 커녕 도배나 장판도 바꾼 적이 없는 터라 말그대로 낡음 그 자체이다. 가구나 가전 또한 버리는 법을 모르는 노인네들인지라 스파크가 나면서 터지지 않는 한 뭘 사는 법이 없다. 10여년전인가 재개발 딱지를 샀지만, 입주는 커녕 원주민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첫 삽질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사갈거니까 집에 돈 들이는 건 낭비라고 입버릇처럼 우겼다.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 나로서는 집은 그저 숙소의 개념 정도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이사를 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매일 쓸고 닦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어느 순간부터 집에 들어올 때마다 곰팡이가 잔뜩 끼어 있는 욕실, 전등이 어두워 커버를 벗겨내어 창자를 드러낸 방 조명, 정리가 되지.. 2019. 6. 12.
아니면 말구 힘들긴 하지만 어쨌거나 익숙한 곳을 떠난다는 것에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도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은 없다. 출근하고나면 역시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든다. 인수인계 문서 작성 중이다.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이 대단한 사람 같으니라구. 자존감 만랩이다. 2019. 6. 12.
금주까지는 아니지만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 병을 마셨다. 없던 술버릇이 생겼는데, 일단 너무 졸리다.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주말아침 푹 자고 일어나 한잔만 마셔도 졸린 것을 보면 술에 약해진 것이 분명하다. 바람직한 변화이다. 체해서 다 토했다. 변화가 지나치다. 2019.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