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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잔소리 나는 땡볕에서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오빠는 오두막에서 놀고 있는거잖아. 남자가 농협가서 비료도 사오고 내년에 뭐 심을지 계획도 세우고 그래야지 언제까지 내일없이 오늘만 살거야. 말만 사랑한다 그러면서 행동으로 나타나는게 없으니까 그러잖아. 내가 오빠가 부담 느낄까봐 가능하면 말안하려고 애쓰는데, 그럼 알아서, 어? 미안해서라도 좀 나서야 할거아냐. 우리가 한 두살 먹은 어린애야? 이팔 청춘이냐고. 둘이 합하면 백살인데, 이제 어른같이 살아야 할거 아냐. 오빠가 암말도 안하니까 가족들도 모르고 그냥 저러다 헤어지겠지. 그러는거잖아. 뭐하러 결혼하냐, 그런 말 나오면 아니다. 서로 사랑하니까 결혼해야겠다. 그래야지 내가 창피해? 내가 뭔 죄졌어? 온전히 오빠 하나 보고 결혼하는건데 오빠가 내 편 되줘야지. .. 2019. 7. 21.
주말은 반성의 날 광릉수목원에 다녀왔다. 너무 습하고 더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남친에게 전부터 오고 싶다고 말은 했었지만, 삼복더위에 예약을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그 맘씀씀이가 고마워서 없는 기력 끌어모아 걸어다녔다. 늦가을에 다시 오기로 했다. 그때는 바로 옆 세조왕릉도 보기로 했다. 떡볶이 사대천왕에서 1등한 무떡볶이를 주문해서 먹었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맛. 실망 후 남겼다. 주중간 짜증내고 나태했었던 순간과 시간들이 떠올라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왜 나이가 들어도 나아지지 않고 계속 반복하는걸까. 2019. 7. 20.
상식적으로 새벽 한시, 집앞 편의점에서 한떼의 젊은이들이 음주와 더불어 고성방가를 한다. 공명효과로 인해 아파트 단지 전체가 그들의 웃음소리가 휘돌아친다.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새벽 4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2에 신고를 한 뒤 베란다에서 지켜보니 한참 뒤, 저만치서 경찰차가 다가오는게 보인다. 어라. 근데 그냥 지나친다. 다시 전화를 걸어 왜 그냥 가냐고 따져 물으니 곧 다시 갈거라고 한다. 다시 한참뒤 경찰차가 다가오다 또 그냥 지나쳐간다. 얼마 후, 젊은이들은 왁자지껄하게 떠나갔다. 이미 잠은 달아난 지 오래, 전화를 걸어 이젠 안와도 된다고 말하는데,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경찰 믿다가는 큰일나겠다 싶다. 2019. 7. 20.
이제 시작인가 프로젝트가 진행 될 수록 부서간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짧은 일정에 맞출 수 없는 요구사항에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회.식.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삐걱대는 소리가 나지 않게 기름칠을 한다고나 할까. 고기 먹고 싶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슬슬 실력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린 애들이야 경험이 부족하니 그럴 수 있다치는데, 고급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거나 징징대면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워진다. 가능하면 삼키자. 지치거나 불면으로 뒤척일 때면 여행가는 상상을 한다. 2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11월말에 철수하게 되면 약간 긴 여행을 갈 생각이다. 일중독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리는 여행. 한국말이 들려오지 않는 곳에서.. 2019.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