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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이유를 묻는다 결혼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내게 나는 우리 사이를 인정받고 싶고 안정을 찾고 싶다고 대답했다. 말하고 보니 나도 모르고 있었던 이유였다. 그럼 지금 불안해? 응. 내가 떠날까봐? 아니. 그런 일은 없을거라는건 아는데, 뭔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시간만 흘러 가는 것 같고, 맘이 조급해져. 결혼을 하면 안좋은 일만 있을거라는 그의 말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버스가 도착했고, 아주 짧은 순간 그의 눈을 바라봤다. 무슨 감정이 담겨져 있었을까.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웃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2019. 7. 14.
정이 무섭구나 그와 다툰 후 2주만에 다시 만났다. 많이 야윈 나와는 달리 두툼하게 살이 오른 그를 보았을 때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건 감출 수 없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말끝마다 송곳처럼 뾰족거리던 그도 점점 편해보였다. 5년이라는 시간의 힘이란게 무섭구나. 아무리 가열차게 싸워도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화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넘어가야지.라는 맘이 있다. 정이라는게 무섭구나. 2019. 7. 13.
익숙해지다 업무가 익숙해짐에 따라 나도 모르게 느슨해짐을 느낀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 퇴근 길에 맥주를 사와 저녁을 먹는다. 2019. 7. 11.
오늘도 여전히 혼자만 남아 야근을 했다. 뭐. 각자 알아서 하는거니 화난다 그런건 없다. 남친과 화해한 뒤 맘이 편해졌다. 하지만, 내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전까지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영영 만날 일 없을텐데. 퇴근길, 장맛비가 온다. 이런날 남친이 데리러 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걸 안다. 집에 와서 맥주에 번데기를 안주삼아 먹으니 2019.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