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발견/라오스10

라오스 6일째(11/9) 일행은 튜빙옵션을 하러 떠나고 난 숙소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잠깐 발코니에 나가서 풍경을 바라보다 다시 잠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쉬었다. 애들은 방비엥까지 와서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그럴바엔 여행을 왜 왔냐고 갸웃거리는데, 어렸을 때나 기를 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녔지 이젠 도저히 체력이 받쳐 주지 않는다. 게다가 흙탕물인 메콩강에서 튜브타고 떠내려가다가 시끄러운 서양애들 춤춰대는 클럽에 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생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방비엥에 오는 서양인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인지라 매우 시끄럽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애들도 과감한 행동들을 따라하는 것 같다.) 저녁에는 J가 묵고 있는 한인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 2014. 12. 9.
라오스 5일째(11/8) 드디어 루앙프라방을 떠난다. 눅눅하고 더럽고 좁은 이놈의 방구석에서 벗어나는 기쁨에 모두 흥분해있다. 바퀴벌레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별로인 방이었다. (하긴 방값이 싸니깐 별루지. 그래도 주인아저씨와 일하는 총각은 엄청 친절했다.) 대충 방비엥 숙소 몇 군데를 점찍어 두긴 했는데, 루앙프라방에서 숙소비를 절약했으니 방비엥에서는 진짜 좋은 숙소에서 묵어보자고 결심했다. 어제 미리 버스를 예약한 덕분에 툭툭이가 숙소까지 데리러 왔다.(동남아의 이런 픽업 서비스 너무 좋다.) 약 6시간에 걸쳐 꼬불탕 산길을 가는데, 풍경이 정말 근사하다. 어쩜 산이 저리 예쁘고, 나무들이 많은지. 자연 그 자체이다. 식사도 포함이어서 중간에 쌀국수도 먹었다.(꽃보다 청춘에 나오는, 그 비싼 하드 사먹는 그 휴게소) 문제.. 2014. 12. 5.
라오스 4일째(11/7) 어제 못갔던 왕궁 박물관에 갔다. 짧은 바지를 입으면 왕궁에 못들어간다고 그렇게 말했거늘, 버젓이 입고 온 R때문에 성질이 확 솟구쳤다. 치마를 빌려서 들어가야 하는데, 5천원이나 달라고 한다고, 되돌려 받지도 못하는데, 그냥 안볼까봐요. 울상이다. 도대체 뭔 소리야. 그런게 어딨어.라며 직원한테 다시 물어보니, 그냥 디파짓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나 대부분의 결정은 자연스럽게 내가 하게 되었는데, 여행기간이 길다 보니, 이렇게 모든 것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가끔씩 짜증이 날 때가 있다. 밥을 먹을 때도 뭘 먹을지 결정하는데 한참 걸리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욕실이 하나인 상황에서 아침저녁으로 각각 샤워를 30분 넘게 하는 것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쉬.. 2014. 12. 5.
라오스 3일째(11/6) 루앙프라방은 볼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옵션 투어라고 해봤자 동굴, 코끼리, 위스키 마을..이런거다. (꽝시폭포 없었으면 어쩔뻔 했니.) 왕궁에 가려 했으나 오전에 열었다가 닫고, 오후에 연다고 해서 그냥 유토피아에 가기로 했다. 나름 번화가인 조마베이커리 앞 강가와는 정반대편으로 오면 또 다른 강가가 나온다. 지도상에는 분명 다리가 있었는데..설렁설렁 놀고 있는 현지인한테 물어보니 우기때 떠내려갔댄다. '그럼 언제 다시 만들어?''아마..12월쯤?' 참으로 느긋한 사람들이다. 왜 맨발로 노는것이냐. ㅠㅠ. 놀라운 것은 다방구 하면서 놀더라는. 골목 깊숙히 숨겨진 유토피아. 루앙프라방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조경의 천재들이 아닐까. 어쩜 그리도 집을 예쁘게 꾸며 놨는지 놀라웠다. 근데, 바닥이 돌로 되어 있.. 2014. 12. 5.